거의 평범한 가족
마티아스 에드바르드손 지음, 권경희 옮김 / 비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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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 작가 마티아스 에드바르드손은 고등학교에서 스웨덴어 및 심리학을 가르치는 교사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하였음인지,

[거의 평범한 가족]은 자신의 경험과 상상을 통해 인물 내면의 심리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중세 분위가가 남아 있는 스페인의 아름다운 소도시 룬드에 [거의 평범한 가족]과 다름없는 한 가정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목사인 아빠 아담, 변호사인 엄마 울리카, 그리고 이제 막 열 여덟살이 된 스텔라, 그들은 평범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아담은 존경받는 목회자이고 울리카는 성공한 법조인이며 스텔라는 자의식이 강한 아이로서 아시아 여행을 꿈꾸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고 있다.

스텔라는 사춘기를 지나며 작은 문제들을 일으키지만 아담과 울리카는 딸을 사랑으로 돌본다.

하지만 스텔라가 서른 두살의 사업가 크리스토퍼 올센의 살인 용의자로 구금 당한 후

그들의 평범함은 깨질 위기에 처하며

아담과 울리카는 딸을 구하기 위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한다.

과연 스텔라가 정말로 크리스토퍼 올센을 살해했을까?

그렇다면 아담과 울리카는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딸을 구해 낼 것인가?


소설은 3부로 나누어져 아버지, 딸, 어머니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화자들의 입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아담과 울리카의 만남부터 스텔라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그들 가족의 끈끈한 유대감을 알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족들 사이에 일어났던 불미스러웠던 일들로, 미루어 짐작하고

사건 해결을 따라가며 추리하는 재미도 있다.

아담은 스페인 국교회의 주교구 목사이지만 딸을 위해서 신을 걸면서도 거짓 증언을 하고,

스텔라는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매듭을 풀지 못하고,

결국 마지막 장인 3부 법정에서 재판이 열릴 때 울리카가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여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데~~

세 명의 관점에서 사건을 이야기하므로 누구의 입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개하는가에 따라 사건의 진실은 다르게 보인다.

아담과 울리카가 스텔라는 절대 살인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혹시 우리 딸이 살인을 저질렀다면?' 이라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딸을 위해서는 못할것이 없는 부모임을 보여줄 때는

나 또한 부모로서 가슴이 찌릿하기도 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한 가지 사실을 가족 구성원이 모두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고 딸에 대한 기대치로 관심을 가지지만,

사춘기 딸은 그런 관심은 통제와 구속일 뿐이라며 반항하고 일탈을 일삼는다.

하지만 아담과 울리카는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자신들의 기준으로 판단하여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폭언과 비난도 받을 수 있으며, 어떤 시련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장담하며,

딸의 미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아담과 울리카의 모습에서는 진정한 부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550쪽이 넘는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읽히는 책이다.

아버지와 딸 그리고 어머니의 심리묘사가 탁월 할 뿐아니라,

심리스릴러답게 재미를 가미하여 추리 할 수 있는 매력도 있으며,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반전의 결말도 책의 정점을 찍는 잘 쓰인 스릴러이다.

곧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하니 그 전에 원작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나와 이웃님들 모두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가족을 위해서 무슨일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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