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 시티 상상초과
임선경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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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이엔티에서 자유로운 상상력이 넘쳐나는 영어덜트 소설 브랜드 '상상초과'를 만들어 펴낸 책이다.

작가는 '재미가 있어야 의미도 있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는 사람으로,

드라마 작가, 시나리오 작가, 동화 작가를 겸한 소설가이다.

[빽넘버]로 제2회 대한민국전자출판대상 작가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책 표지와 제목에서 굉장히 유코ㅐ하고 코믹하기까지 할 것 같은 책이다.

책의 첫 장에 나온 본문 소개 글로도 비만 유전자를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구원해 줄지 궁금해서 웃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은 유쾌와 코믹과는 거리가 멀고, 상상 속의 세계지만 인간의 추악함을 보여주며 그 세계를 벗어나,

잘못된 것을 고치려는 또 다른 인간들의 추적이 스릴감 있게 펼쳐지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파인시티에서는 인간의 외모를 평가하여 계급을 나눈다.

사춘기가 지나면 계급 심사를 하여 최고인 S 등급, 그다음은 A부터 D 등급으로 나눈다.

파인시티에서의 인간의 존재 이유는 오직 하나, 아름다움이다.

공짜 음식은 지천에 깔려 있고, 식물은 재배와 취식 금지, 공장에서 만들어진 음식만 먹어야 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 스스로 관리하고 아름다움을 유지하여 높은 등급을 받아야 살아가기가 편한 시티이다.

거리에서는 수시로 신체계측을 하여 비만도의 기준점이 넘으면, 강제 연행되어 캠프로 가야만 한다.

캠프로 간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

계급 심사를 앞둔 아리하는 우연한 기회에 식물의 씨앗을 손에 넣게 되고, 남자친구는 비만으로 캠프에 끌려간다.

아리하는 엄마와 선생님과 함께 캠프로 간 사람들을 추적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과연 그들은 캠프의 비밀을 알게 될지?


위험에서 살아남을지? 이야기는 충격적이면서도 긴박하게 이어진다.....


파인시티는 상상 속의 도시이지만

우리의 현실에서도 외모지상주의가 진행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약물을 주입하고, 수술까지 하기도 한다.

성형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반화되고 있으며,

다이어트를 위해 약을 복용하며,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는 몸을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린다.

파인시티의 불치병은 탈모, 피부 트러블, 흉터이다. 이 또한 현실이다.

내적인 것보다는 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불치병인 것이다.

자신이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높은 칼로리의 음식을 권하는 파인시티,

비만인 사람을 노골적으로 혐오감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티 주민들,

유전자조작으로 가공된 식품만을 섭취해야 하는 시민들,

이것은 상상 속의 시티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것이다.

소설을 통하여 우리의 먹거리와 건강함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한다.

S 등급을 받고 살아가기 위해 삶 속에서 포기해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다.

외모만으로 평가받는 세상에서 삭막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두루뭉술하지만 편안한 몸을 유지한 채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오늘도 웃으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가치가 아닐까 한다.

책은 두껍지 않고 읽기도 쉬우므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밥상 토론을 할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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