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도둑 - 99%는 왜 1%에게 빼앗기고 빚을 지는가
그레이스 블레이클리 지음, 안세민 옮김 / 책세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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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한국 사회는 한 직장에서 오래 근속하면 꽤 근사한 노년을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물론 그 시절에 대한민국은 박정회에 이어 전두환 그리고 노태우 등 군바리가 정권을 좌지우지 하던 엄혹한 시절이었다. 노동자들 그리고 대다수 국민들은 삶의 질 개선과 국위 선양 등 각자의 소중한 사명을 담아 청춘을 갈아 넣었다.

YS의 세계화… OECD 가입이 몰고 온 파국을 계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살만한 나라가 아주 못 살 지경인 나라로 탈바꿈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직도 IMF 사태라는 파국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과 사건의 책임 소재는 가려지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

2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자 고용불안은 해소되지 않있고
비정규직이라는 한시적인 고용악화된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 사측이나 친재벌 언론이 귀족노조 프레임을 씌워 노조간 분열을 조장하는 전술도 여전하다. 보수정권은 정권 창출에만 관심 있고 사회의 근본적인 대책과 대안이 부실하고 되려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데만 치중했다.

이런 문제의 시작점은 어디에 있는가? 물론 우리 자신에게 잘못한 것이 있다면 반성할 문제이겠으나 결국 영국의 대처가 뿌린 나뿐 씨앗이 흘러흘러 이 한반도에서 꽃을 피웠고 기득권에서 배제된 개도국 후진국을 위협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경제학의 한 사조는 금융이라는 무기를 앞세운 채 정부의 개입할 여지를 최소로 줄이는 시장 지상주의…

민주적 통제에서 벗어난 거대기업과 그들의 사업행태 그리고 철저히 기득권에게만 주어지는 금융기관의 이자 특혜… 생계를 위해 2.3금융권만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 왜 우린 그런 걸 당연하게 여길까? 시장경제에서 경쟁이 뒤쳐져서 열등해서 그런 삶을 운명적으로 받아 들이고 고리의 이자에 허덕이는 삶을 살아야만 하는 것인가!

민주주의는 정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에도 적용되야만 한다. 경제 민주화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재벌가에게만 자비오는 법질서… 유전무죄 그런 불공정을 언제까지 체념한 채 살아야 하는가? 이 책은 현재의 왜곡된 금융질서에 어떻게 민주적 통제를 받도록 할지 대안과 정책적 시시점을 제시하고 있다. 읽고 깨어난 시민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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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 - 주류 경제학이 나아갈 길에 관하여
로버트 스키델스키 지음, 장진영 옮김 / 안타레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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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학 전공자로서 대학에서 처음 배운 경제 원론의 전제를 우리는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했다. 의심조차 하지 못 했던 과거를 철저히 이 책을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인간 우리 호모 사피엔스의 불완전한 자아…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 몰랐다. 경제학도 결국 철저히 서양적 사유 틀에서 인간을 바라본 한계가 있음을 이제는 깨달았다. 순수이성… 합리적 판단을 한다느니 그 대전제에서 출발한 것부터가 잘못 이었다.
경제학을 과학으로 만들고 싶었던 경제학자들은 수리경제학 계량경제학 중심으로 무오류의 경지로 나아가려고 했다. 그들의 공작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경제학의 존재 이유가 모호해 졌고, 과학조차도 오류로 인해 수정되어 온 역사를 기망하게 되었고, 인류의 불평등 심화에 오히려 부역하는 역할을 하고 말았다.
정통 경제학이 산출한 괴물이 신자유주의다. 시장은 만능이 아니란 걸 작금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음에도 국가의 개입할 여지를 아니 민중의 통제를 벗어난 시장이 얼마나 극악무도한지를 여론조작으로 계속 가리고 있다.
깨어 있는 시민의 자본주의 더불어 사는 자본주의를 구현하지 못하는 경제학이 정통이 되어선 안 된다. 통제가 어감이 나쁘다면 적어도 견제라고 하자. 견제 없는 권력이야말로 자본의 독재는 민생을 파탄내고 현 지구를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 모두를 위한 경제학을 상상해 보게 만드는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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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랙티스 - 놀라운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의 비밀
세스 고딘 지음, 도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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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actice를 읽고

다음의 구절로 책은 시작한다.
“이 책은 조직을 이끌려는 사람, 글을 쓰고 싶은 사람, 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여기에 해당 안 되는 사람이 있을까? 팔로워로만 살아지지 않는 게 인생, 언젠가는 리더가 될 수 밖에 없고 되야 한다. 그럴 때 리더십을 다룬 책 들 중에 단연 이 책을 경전 삼아 읽어야 하지 않을까?

남이 한 번에 능하거든 나는 백 번을 하며, 남이 열 번에 능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하십시오. -중용 (도울 중용 한글 역주)

몸매를 관리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매일 1시간씩 뛰거나 체육관에서 운동하면 된다,. 그리고 6개월에서 1년 동안 지속한다. 어려운 건 이것이다. 매일 체육관에 가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뭔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고 치자. 그 길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은 나 자신이다.
또 뭔가 도전하는 것은 두려움을 동반하다. 결국 우리는 쉬운 과정을 선택하는 악순환의 루프에 갇혀 살다가 신세한탄하는 삶으로 귀결되지 않던가?

1.시간을 끈다 (차일피일 꿈을 향한 도전을 미룬다 언젠가 파랑새가 날아 오겠지…)
2.괜찮은 부분에서 어려운 부분에서 타협한다 (자기 자신과 타협은 독약이다)
3.늘 일만 한다(매일 매일 쳇바퀴 도는 일을 혐오하면서 바꿀 생각 없이 그냥 살아간다)
4.뮤즈가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한다(타자기에 매일 앉아 뭔가 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어느 순간 영감이 떠오르기를 글감이 떠오르기를…로또 당첨과 다를 것이 뭔가…)
5.질투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 왜 난 운이 없지 …지금 매일 하고 있는 프랙티스가 나의 모습이다라는 사실을 깨닫자. 일어나서 잠에 들 때까지 나는 어떤 프랙티스를 하고 있는가
6.꿈이 작은 사람들과 어울린다 (주변을 돌아보자 주변에 누가 있는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는지 거울뉴런…나는 어떤 사람을 흉내내는가?)
7.변명거리를 갈고닦는다 (부모탓 국가탓 친구탓 세월만 축내고 있는 건 아닌가? 남 탓 그만하고 프랙티스를 하자)

뼈아픈 반성을 하게 된다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결국 내가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타협했거나 두려움이 굴복한 것이다. 얼마전 서킷 주행을 하면서 내가 과연 고성능 차를 몰만큼 운전에 숙련도가 올라갔는가? 헬멧을 쓰고 안전벨트를 메는 순간까지도 두려움이 앞섰다. 막상 레이싱이 시작되고 트랙을 숙지하고 차의 콘디션을 느끼는데 서킷과 내가 운전하는 스포츠카와 나 자신이 하나가 된 듯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주행을 마치고 트랙에 발을 딛는 순간 그간 내가 겁먹었다 인생의 찰나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진보언론사에서 조선조 취재가려다가 포기한 것. 정말 사랑한 사람에게 사랑고백을 주저했던 것.
군대에서 레펠 훈련을 거부했던 것. 영어작문튜터 일 제안을 거절했던 것…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겁먹고 주저하며 익숙한 그라운드에서 놀려고 했다. 반성한다. 자성한다.

이 책을 책장에 꽂아두지 않고 성서처럼 가방에 넣고 매일 매일 꺼내 보기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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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地圖力) - 지도를 읽으면 부와 권력의 미래가 보인다
김이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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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르메스 경영철학] 

“최초의 고객은 말이다.말은 광고를 볼 줄도 모르고 세일이나 판촉 행사에 초대되지도 않는다.”
지금 프리스티지 브랜드 에르메스는 
세계 최고의 마구 브랜드에서 출발했다.
품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란 1인 브랜드의 품질은 어떤가...뒤돌아 보게 된다. 

품질 경영은 기업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경영에 적용되야 한다.


[버버리=트렌치코트]

1차 세계대전의 전투복에서 시작하여 남귿 탐험에 최초로 성공한 아문젠까지
헐리우드에 진출하여 로버트 테일러,알랭 들롱, 케빈 코스트너, 워렌 비티 등 등
마초남의 필수 아이템....나도 한 벌 쯤은 소장하고 싶다!
명품은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과 항상 변화하는 세계를 보는 통찰력에서 기인한다.

[구찌-로케이션}

부자들이 많이 보이는 곳에 매장을 내는 공간 전략... 결국 location이 경영에
기본이라는 잠재 결론에 도달?! 
로마 콘도티 거리에 구찌 매장에 가 보면 구찌 가방을 든 채 여행을 떠나는 유명인들
목격—그 자체가 로고이자 광고 콘셉트가 되었다고 한다.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의 이미지 콘셉트는 무엇이어야 할까?


[샤넬-영원한 제국] 

“사랑 때문에 슬프고 아프다면 화장을 하라.
립스틱을 바르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고 앞으로 나아가라.”
샤넬 향수 뚜껑과 시계의 모티브가 된 방돔광장의 버드뷰—저런 통찰력이 탐난다...
저자의 말처럼 나폴레옹보다도 더 견고한 샤넬 브랜드 파워: 지금도 30초에 1병 팔리는
나도 No.5 쓰고 있다.


[월마트-4차산업혁명에서도 선두] 

자율주행은 어쩌면 상용차에서 시작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사고시 책암소재가 아직 불명확한 
승용차 시장보다 코로나19로 택배 소요가
폭발적인 물류 서비스 업계가 보다 더 빨리 자율주행 시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자율주행 트럭 배송 기업 Gatic과
배송에 혁신을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매장 전체를 AI 팩토리로 지칭...
본사도 실리콘 밸리로 이전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기업 핵심 역량으로 키우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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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보희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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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로벨리 교수님의 책은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에 이어 4번째 저작을 마주하게 된다. 과학책 중 그중에도 난해한 물리학책이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기는 어려운 일인데 그 일을 벌써 이룩해 낸 이론물리학자인 저자의 스토리는 늘 매력이 있다. 

뉴턴의 중력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그리고 양자역학이 개별적인 이론들인가? 거인의 어깨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이론은 기존 이론의 토대 위에 서 있다. 아인슈타인이 특수 상대성이론이 나온지 100년이 넘었는데 나같은 우리 문외한은 이조차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감관 속에서 이론물리학의 전모를 피부로 느낄 수 없고 양자역학은 ....뉴턴이 그런 측면에서 여전히 더 잘 작동하고 있다. 건축, 교각, 비행기 이륙 등에 뉴턴역학 F=ma 방정식의 기초에서 출발한다. 

로벨리의 이번 글을 따라가다 보면 과학만능주의에 대한 경계, 그리고 과학적 탐구방법이 왜 필요한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지금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그래도 종교가 지배하던 시대보다 더 낫다고 보는 근거를 "과학이 확실한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여러 답 중 가장 나은 ʱ을 해답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라는 나는 찾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과학이 지배한 지금 시대 과학의 겸손한 무지를 저자는 말한다. "과학적 사고란 우리의 무지가 얼마나 방대하고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역동적인지를 의식하는 것이라고 본다." 공자는 말하지 않았던가 일찍이 "
知之爲知之不知爲不知" 안다는 것은 모르는 게 뭔지 아는 것. 자연이 늘 변화하듯 과학도 변화한다. 즉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 그것 하나 만이 유일한 진리이지 않을런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공간에 대한 개념이 서양사상의 원류-아리스토텔레스에 시작하여 데카르트를 거쳐 뉴턴을 지나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다. 공간을 독립된 "개체"로 본 관점과 공간이 각 사물들과 "관계"로 보는 관점 사이의 논쟁사로 서양물리학사를 요약할 수 있으며 뉴턴의 입장은 이제는 버려야 하는 단계에 왔음을 알게 된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에 대한 답을 찾고자 이 책을 읽는다면 그 답은 아직도 진행중이다라고 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란 것을 정확하게 셀 수가 없다.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공유하고 있는 우리의 시간이라는 것은 "함축적 가정과 전제들이 가득한 다층적이고 다면적인 개념"이다.  시간은 이 세상의 세부요소를 인식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무지의 효과'라고 로벨리는 말한다. 시간은 그저 엔트로피ㅗ하의 방향에 지나지 않는다. 엔트로피의 증가가 관찰되는 방향을 시간이라고 부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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