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거 대디 자본주의 - 친밀한 착취가 만들어낸 고립된 노동의 디스토피아
피터 플레밍 지음, 김승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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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가져올 달콤한 미래: 테크노 유토피아는 무엇일까? 
감히 자부하건대 노동에서 해방된다거나 행복한 노동아닐까? 
전태일 50주기를 맞이한 노동의 현실은 어떠한가? 전태일이 분신했던 그때보다 노동의 조건은 나아졌는가? 나아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물질적 풍요로움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난 것만 놓고 보면.

OECD 가입국이 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인 이 땅에서 여전히 2000명 넘게 노동자가 사망하고 있다. OECD국가 중 산업재해 1등이다. 최근에도 플랫폼이라는 최첨단의 탈을 쓴 기술은 되려 택배 노동자들을 사망으로 이끌고 있다. 

러다이트 시절부터 비교적 현대까지: 적어도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기 전까지는 평범한 노동자에게 퇴근 이후는 돈터치의 시간이었다. 코로나19도 기여한 측면이 있는데 온택트라는 수사가 붙어서 업무와 개인의 영역이 모호해졌다.  일과가 끝나고 나서도 일은 지속되고 있고 쉴새없이 업무문자와 SNS 관리는 이어진다. 노동 착취는 더 교묘해지고 더 악랄하다. 

근로계약관계는 노예제보다는 인신 구속이 덜하다고 여겨지지만 결국 구속력이 있다는 면에서는 다를바 없다. 계약서를 고찰해 보면 집구입, 자동차구입 등 덩치가 큰 지출의 경우 계약서로 묶이는데 온전히 나만의 소유가 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은행의 대출계약으로 종속된다. 전 국민을 부채에 허덕이게 만드는 공화국은...차라리 옛날 왕정은 새 국왕이 집권하면 탕감을 해 주기도 했다. 이제는 평생 은행의 노예로 살게 만드는 각종 금융계약서. 

"사랑이란 가난한 사람들이 발명한 개념입니다. 얼핏 보면 사랑은 동화처럼 등골을 찌릿하게 하지요. 하지만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슈거대디..ㅠㅠ가 있으면 슈가마미도.. 프랑스가 배출한 여신 모니카 벨루치가 주연한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 영화가 떠오른다. 사랑이라는 게 경제적 유인에 기반한 거래일 수 있을까? 

"합의를 잘 한다면 결혼에 수반되는 위험은 없애면서 결혼이 주는 이익을 누릴 수 있어요."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역사는 매우 짧은데도 이 기간동안 인간의 모든 삶이 상품화되어 버렸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폭력적인 식성을 가진 괴물—자본주의에 의해 지구 전체가 잡아 먹힐 정도가 되었다! 애덤스미스가 “이윤동기”가 지나쳐 탐욕이라는 도덕적 문제를 야가한 곳 뿐만 아니라, 마르크스가 우려한 점은 우리 자신의 자아를 텅 비게 만든다는 것이다.(실존적 결핍—저자의 용어) 

"나는 아내가 학교를 마치도록 도왔다. 나는 공과금과 집세 등을 낸다. 아내를 여행에 데리고 가고 아내에게 좋은 선물을 사준다. 결혼한 많은 남성이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사실상 슈거대디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마르크스 논리는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자본주의를 극복하려면 대안이 필요한데 서양은 마르크스 외엔 달리 방도가 없다. 작금의 세기적 기후변화 팬데믹... 인류가 처한 위기는 자본주의 모델에 기반한 서양 시스템의 종언이다라고 결론내리겠다. 이제 자연을 대상화하지 않고 자연과 하나됨을 말했던 노자적 가치관에서 세상을 바라본 홍익인간—우리 문명의 르네상스만이 인류의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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