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아, 너의 귀가 짧아도 넌 토끼야.

짧은 귀 토끼 ㅣ 모두가 친구 1
다원시 지음, 심윤섭 옮김, 탕탕 그림 / 고래이야기 / 2006년 10월

짧은 귀 토끼 (다원시 글 / 탕탕 그림 / 심윤섭 옮김 / 고래이야기 출판사)

누구나 다 콤플렉스를 하나이상쯤 갖고 있기 마련이다.
성인이 되서도 극복하지 못하고 갖고 있는 사람들은 어렸을 적 타인으로 인해 받아 온 심적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이다.
나 또한 콤플렉스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얼굴 까만거, 들쑥 날쑥 뻐드랑니, 소심한 성격, 모든 걸 다 갖지 못한다는 허왕된 욕망들..
아직도 사람들 많은 곳에 있기를 꺼려하는 것을 보면 내 심적치료도 덜 된 상태인가보다. 

[ 콤플렉스 (complex) : 현실적인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의 감정적 관념. 융은 언어 연상 시험을 통하여 특정 단어에 대한 피검자의 반응 시간 지연, 연상 불능, 부자연스러운 연상 내용 따위가 이것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였다. ‘열등감’, ‘욕구 불만’, ‘강박 관념’으로 순화. ]
 
# 동동이의 콤플렉스

남들보다 짧은 귀를 가지고 있는 동동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자신의 귀가 짧다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그가 자신의 귀를 부끄럽게 여기게 시작한 것은 친구들에 의해서였어요.
그 전에는 동동이의 귀가 제일 아름답고 훌륭하고 그런 귀를, 그런 동동이를 사랑해주고 격려해주는 엄마가 있었기에 몰랐거든요.
누구의 부끄러움이든 자아에 의해 발생되는 건 이 세상에 없답니다.
'남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 남들이 놀리니까'란 생각을 하다 보니 콤플렉스가 생기게 되는거예요.
우리의 동동이  또한 거울에 비쳐진 자신의 귀를 보며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어요. 

# 동동이 콤플렉스 극복기

코를 빨래집게로 집으면 코가 커진다는 친구 미미의 말을 듣고 동동이가 생각한 것은 무엇일까요?
하하하하, 아이들의 상상력이 무한하다라곤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어요.
글쎄, 동동이가 자신의 귀를 빨래집게로 콕 찍어 매달리고 있는거예요.
푸훗! 당연히 길어질 리 만무한 동동이의 귀.
그 후에도 동동이는 땅속에 귀만 내놓은 채 비맞기, 나무에 눈금 그려놓고 키재기..
그거 아세요?
하루하루 키재기를 하고 있는 동동이의 표정이 얼마나 다양한지를요.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는 건데 살짝 보여드릴께요.


전혀 자라지 않는것을 보자 화가 난 동동이.

'괜찮아, 남들보다 조금 짧은 것 뿐이지 너의 귀도 정말 멋지단다. 짧다고 해서 남들처럼 소리를 잘 못 듣는것도 아니잖아.

동동아, 너무 슬퍼하지마'
라고 수없이 말을 건네었지만 끝내 동동이는 제 말을 듣지 못했어요.
아니, 들었을지도 몰라요.

# 스스로 일어서기
우리의 동동이가 얼마나 큰일을 해냈는지 박수의 갈채를 보내도 너무 부족하답니다.
제과점 사장이 된 동동이의 모습이 상상이 가시나요?
참으로 대견하고 기특하지 않습니까?
자신의 콤플렉스를 큰 성공의 발판으로 삼은 동동이를 보자 기쁘기도 하지만 조금 슬펐답니다.
마음의 문이 닫히기 전에 이 책을, 동동이를 알았더라면 나 또한 그것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많이 슬픈건 아니예요.
저도 나름대로 콤플렉스를 극복했으니깐요.
책을 읽음으로써 남들하고 대화하기가 조금 수월해졌어요.
시커먼 얼굴은 ^^ 모든 사람들이 하얀것은 아니니깐 그리 신경쓰지 않아요.
모든걸 다 갖고 싶다란 욕망은 많이 축소시켰답니다. 이 세상 모든것이 아닌 그 중에서의 아주 일부인!!
이 세상 모든 책을 갖고 싶다란 아주 수수한 바램으로 말이죠.

동동이와 다음에 만나길 약속하면서 책을 덮습니다.
다음에는 더 씩씩한 내가 되어 있을거라 약속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