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과 단순하게 살기
오쿠나카 나오미 지음, 박선형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단순하게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항상 새해엔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는데 필요도 없는 물건을 사게 되고 정작 필요한 물건은 사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서 단순하게 사는 삶은 꿈도 못 꾸네요. 그런 의미에서 최소한의 좋아하는 것들을 두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저자가 참 부럽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들에 애정을 주고,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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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탐닉 계약혼 : 사디스트 공작의 음란한 아틀리에
스즈네 린 저/메로미자와 그림/소얼 역 / 코르셋노블 / 2018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유서 깊은 백작가 출신인 여주는 돌아가신 부모님이 남긴 빚을 갚기 위해 시장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여주의 꽃집엔 항상 손님이 많았고, 덕분에 순조롭게 빚을 갚아나가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여주의 꽃집에 남주가 찾아옵니다.

붉은 장미를 찾는 남주에게 여주가 오늘은 붉은 장미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자,

장미 봉오리라면 여기 있잖아.”

라고 말하며 여주를 가리키는 남주... ... 아재요......

소름끼치게 느글거리는 멘트를 던진 남주는 자신이 콘래드 맥닐 공작이라고 소개하며 여주를 모델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하는데요. 느닷없는 모델 제안에 여주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자, 여주에게 언제든 자신을 찾아서 오라며 너는 분명 올 거야.” 라는 말과 함께 떠납니다.

 

신문에서만 보았지만 런던에서도 손에 꼽는 부호에 저명한 화가로 유명한 남주를 은근히 동경하고 있었던 여주는 설레기는 하지만 그의 제안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빚을 갚고 있던 은행에서 갑자기 채무 상환액을 배로 늘리고자 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에 결국 남주를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모델이 되는 대신 목돈을 빌리고 싶다는 여주의 말에 남주는 빚을 모두 갚아주는 대가로 여주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해요. 결혼해서 모델이 되고 후계자를 만들 때까지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 어떠냐는 남주의 말에 여주는 거부감을 느끼지만, 남주의 매력적인 키스와 고압적인 명령에 넘어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빚을 꽃집을 운영하며 차근차근 갚아나갈 정도면 어느 정도 생활력도 있고, 성인이니 세상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텐데 한숨이 나올 만큼 여주가 순수해서 답답했습니다.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 남주에게 결혼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신 앞에 맹세하는 신성한 의식인데 어떻게 그래요. 하는 것도 그렇고, 희롱을 당하면서도 여전히 남주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답답했어요.

 

일사천리로 이루어진 결혼 후 남주는 본격적으로 예술 활동(?)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여주를 모델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지만 실상은 아름답게 꾸민 여주를 희롱하면서 그녀가 수치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기는 것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순진한 여주가 싫어요, 안돼요, 하지 마세요... 하면

거짓말쟁이로구나. 나쁜 아이에겐 벌을 줘야지. 하면서 능욕하는 전형적인 조교물이에요.

결혼 전에도 남주를 동경하고 있던 여주는 결혼 후에 모델을 핑계로 남주와 각종 플레이를 하게 되면서 남주에게 점점 길들여지고 연모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처음엔 수치심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나중엔 자신만이 남주의 모델이라고 생각하며 도취감까지 느끼게 되는데요.

나의 뮤즈, 미의 여신, 넌 나만의 것이야!’ 하는 남주와

콘래드 님이 바라는 건 나뿐-, 나만이 콘래드 님에게 선택 받았어.“ 하는 여주

둘 다 이상해서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계를 거듭할수록 남주에게 점점 끌리는 여주에 비해서 남주는 여주를 자신의 심미안을 충족하는 모델로 생각하며 자신의 삐뚤어진 욕구를 채우기 위해 지배하고 소유하려는 모습만 보여서 사랑보다는 집착과 소유욕의 감정만 느껴졌는데요.

그래서 남주에 대한 안 좋은 소문 때문에 실망한 여주가 남주를 떠났을 때에도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주를 잡지 않았던 남주가 소문의 진실을 알고 다시 남주에게 찾아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여주에게 사랑한다고 하는 부분이 뜬금없게 느껴졌어요.

남주가 과거의 상처로 인해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결심했었다는 설정은 좋았는데, 그동안 여주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남주의 감정 변화에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여주와 남주의 나이 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 그걸 여러 번 강조해서 말해서 거슬렸어요. 여주의 꽃집에 찾아온 남주를 보고 여주가 마흔 전후로 보인다고 해서 나이 차이가 많다는 걸 알기는 했지만, 삽화는 젊게 나오고 그래서 처음엔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요. 여주가 자꾸 내 나이의 배는 연상인, 내 인생의 배는 살아온, 이런 표현으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걸 강조해서 짜게 식었어요.

 

'사디스트 공작의 음란한 아틀리에' 라는 부제처럼 정말 다양한 플레이가 자세하게 묘사되는 편이라 수위가 상당히 높습니다. 단순히 씬이 많아서 수위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 남주의 취향이 어마어마해서 평범하지 않은 상황이 많이 나와요. 특히 목마 플레이가 후덜덜했네요.

SM물이라서 취향을 많이 타기는 하겠지만 기존 TL의 식상한 씬에 질리셨던 분들께 색다른 재미를 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취향을 타는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요. 저는 SM 까지는 괜찮았는데 남주의 오글오글 느글느글거리는 말이 더 힘들었어요. 여주와의 첫 만남에 붉은 장미는 바로 너야 하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하는 말마다... 개인적으로 식겁했던 대사 가져와봤습니다.

 

너라는, 부족한 조각을 손에 넣음으로써 내 미학은 완벽해지지

현실 세계의 너는 나에게 지배받고 구속되어 있어. 하지만 너는 이 극한의 미의 세상에서 어디까지나 자유야. 하늘을 받치는 세계수처럼 세상을 지배할 수 있지-. 그리고 너를 그곳으로 데려갈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야.“

 

여주를 능욕할 때도 그렇고 평소에도 저런식으로 허세가 듬뿍 들어간 오글체를 주로 쓰는 남주라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근데 여주는 시인처럼 아름답게 말한다며 감탄하고 좋아해요.... 여러모로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입니다.

취향 타는 요소가 좀 있기는 하지만 색다른 맛이 있어서 재밌게 봤습니다. 삽화도 엄청 맘에 들었어요. 순진한 여주를 집착과 소유욕 강한 남주가 자신의 취향으로 길들이는 내용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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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팔려온 신부는 사랑받는다
모리모토 아키 지음, 코마시로 미치오 그림, 전우 옮김 / 코르셋노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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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호감이 있지만 솔직하지 못해서 티격태격 싸우는 두 사람이 귀여운 소설입니다. 여주가 할 말 다 하는 스타일이라 답답하지 않아서 좋았네요. 씬이 너무 많지도 않고 스토리도 가볍고 재밌어서 즐겁게 봤어요. 내용도 괜찮지만 삽화가 정말 예뻐서 후회없는 지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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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팔려온 신부는 사랑받는다
모리모토 아키 지음, 코마시로 미치오 그림, 전우 옮김 / 코르셋노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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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 사랑받으며 부족함 없이 자란 여주는 자신의 성격이 고약하다는 것은 알면서도 나는 미인이니까 마음대로 굴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제멋대로 귀족 아가씨입니다. 그렇게 언제까지나 여왕처럼 대접받으며 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재무 관리인의 배신으로 집이 파산하게 되면서 여주의 평온한 삶은 무너지게 됩니다.

 

원래 TL소설에서 망한 귀족 가문은 무능한 경우가 많긴 하지만 여주의 집은 파산했는데도 불구하고 가족 누구도 현실 감각이 없고, 파산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도 한심해서 답답했어요.

망했다는 소문이 날까봐 하인을 해고하지도 못하고, 파산은 했지만 집을 파는 것은 상류층으로서의 면이 서지 않으니 집도 팔 수 없고, 돈은 없지만 일을 하는 것은 품위 없는 행동이니 일도 하지 않겠다는 마인드를 보니 망할 만 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그래도 가족 중에서는 그나마 여주가 현실적인 편이라 부모님이 결혼을 앞당기자는 갑작스러운 이야기에도 수긍하고 받아들입니다. 파산에도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딸의 결혼에 기대는 부모님을 위로하기도 하구요.

 

파산 때문에 갑작스럽게 결혼하게 되었지만 어차피 약혼자도 있었고 좀 더 빨리 결혼하게 된 것 뿐이니까 괜찮아~하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여주가 간과했던 것이 있었으니 누..랑 결혼하는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죠.

당연히 약혼자가 결혼 상대겠지 생각했던 여주는 어릴 적 자신에게 모욕을 주었던 싫은 남자가 자신과 결혼 할 사람이라는 사실에 크게 놀라지만, 거부하지 않고 결혼을 받아들입니다.

계약 결혼, 게다가 너무나 싫은 남자가 내 결혼 상대라면 보통 울면서 거부하다가 강제적으로 결혼하는 상황이 대부분인데 여주는 절망하지도, 울지도 않고 당당한 태도를 보여서 마음에 들었어요. 돈 때문에 하는 결혼이지만 남주에게 당신이 싫다고 하면서 싫은 이유까지 또박또박 말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결혼 후 첫날밤에서도 여주의 태도는 변함이 없어서 남주와의 관계를 굴욕적으로 느끼면서도 굴복하지 않으려고 고집 부리고, 자존심을 지키려고 가시를 세우는 게 귀여웠어요.

그래도 현실 감각이 너무 떨어지는 부분은 좀 답답했습니다. 파산한 집의 빚 대신 결혼했는데 위기감이 전혀 없고, 허영심도 여전하고요. 그래서 남주가 빈둥거리게 놔둘 수는 없다고 하면서 여주에게 일을 시킨다고 할 때 정신이 번쩍 들게 스파르타식으로 바짝 일을 시키길 바랐는데, 일이라고 하긴 민망한 수준의 당연한 것들을 시켜서 좀 실망했습니다. 

여주와 결혼하기 전에 얄밉게 말하는 거나 첫날밤 자존심이 센 여주의 기를 꺾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남주가 재수 없고 강압적인 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말만 좀 퉁명스럽게 하지 은근 배려심 있고 어화둥둥 하는 느낌이 들어서 둘이 싸워도 사랑싸움 수준이라 긴장감은 없었네요.

 

남주가 툭하면 여주에게 머리가 나쁘다고 하는데 확실히 여주가 백치미가 있기는 합니다.

기본 개념은 있는데 현실적인 부분으로는 바보 같은? 집이 파산했을 때 부모님의 대처를 보면 유전인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할 말은 하는 성격이라 소심+답답한 여주 보다는 제 스타일이라 바보 같은 부분도 귀엽게 넘기게 되더라구요. 특히 심심하다면서 남주에게 수다 친구 해달라는 게 너무 웃겼네요.

맨날 티격태격 말싸움이나 했지, 평범한 대화는 나눈 적이 없는 부부가 대화를 통해서 오해도 풀고 서로를 더 알아가는 과정이 보기 좋았어요. 툴툴거리면서도 여주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여주가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도 잔뜩 사주는 남주 넘나 스윗했구요.

 

그대로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호감을 쌓으면서 끝났도 괜찮았을 것 같았는데 왠지 싸한 분위기를 풍겼던 전 약혼자이자 절친의 갑작스러운 여주 납치 사건은 좀 뜬금없었어요.

남녀 간의 우정은 없다는 남주의 신념을 증명하기 위함인지...

덕분에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자각하게 된 여주가 남주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 서로 같은 마음임을 확인하기는 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남주가 여주에게 그동안 세웠던 계략을 털어놓으며 사실 첨 본 순간부터 널 좋아했어 하고 고백하는 게 급하게 끝내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남주 은근 무서운 사람인 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파산을 시킨 건 아니지만 연관이 아주 없지는 않은데도 남주가 이렇게 날 좋아했다니 기쁘당~ 하는 여주는 참 맑고 투명해보였습니다...

 

스토리 전개 자체는 단순했지만 솔직하지 못한 두 사람이 티격태격 말싸움하는 것이 재밌었고, 기본적으로 서로 호감이 있는 상태라, 싸우고 있는데도 느껴지는 달달한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똑똑하진 않지만 할 말 다 하는 제멋대로 기 센 여주도 신선했구요.

제멋대로라고 해도 결국 남주 말에 따르고, 딴 생각을 해도 남주에게 금방 들켜서 그 댕청함이 귀여웠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남주가 왜 여주를 좋아하나 했는데 보다 보니 어쩐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네요. 거미줄 같은 여주의 곱슬머리와 예쁜 외모도 크긴 했겠지만요.

갑에게 을이 질질 끌려가는 계약결혼이 아니라 색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뻔한 계약결혼에 질린 분들께 추천합니다! 삽화도 정말 예뻐서 소장해도 후회 없어요. 표지도 예쁘지만 삽화가 정말 반짝반짝 화려하고 예뻐서 음미하면서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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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탐닉 계약혼 : 사디스트 공작의 음란한 아틀리에
스즈네 린 저/메로미자와 그림/소얼 역 / 코르셋노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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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답답할 정도로 순진하고, 남주는 상당히 고압적이라 강압적인 관계가 좀 많아요. 남주의 독특한 취향 덕분에 호불호가 좀 갈리기는 하겠지만 다양한 플레이가 많이 나와서 색다른 고수위 소설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해요. 스토리 자체는 전형적이고 단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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