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탐닉 계약혼 : 사디스트 공작의 음란한 아틀리에
스즈네 린 저/메로미자와 그림/소얼 역 / 코르셋노블 / 2018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유서 깊은 백작가 출신인 여주는 돌아가신 부모님이 남긴 빚을 갚기 위해 시장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여주의 꽃집엔 항상 손님이 많았고, 덕분에 순조롭게 빚을 갚아나가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여주의 꽃집에 남주가 찾아옵니다.

붉은 장미를 찾는 남주에게 여주가 오늘은 붉은 장미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자,

장미 봉오리라면 여기 있잖아.”

라고 말하며 여주를 가리키는 남주... ... 아재요......

소름끼치게 느글거리는 멘트를 던진 남주는 자신이 콘래드 맥닐 공작이라고 소개하며 여주를 모델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하는데요. 느닷없는 모델 제안에 여주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자, 여주에게 언제든 자신을 찾아서 오라며 너는 분명 올 거야.” 라는 말과 함께 떠납니다.

 

신문에서만 보았지만 런던에서도 손에 꼽는 부호에 저명한 화가로 유명한 남주를 은근히 동경하고 있었던 여주는 설레기는 하지만 그의 제안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빚을 갚고 있던 은행에서 갑자기 채무 상환액을 배로 늘리고자 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에 결국 남주를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모델이 되는 대신 목돈을 빌리고 싶다는 여주의 말에 남주는 빚을 모두 갚아주는 대가로 여주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해요. 결혼해서 모델이 되고 후계자를 만들 때까지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 어떠냐는 남주의 말에 여주는 거부감을 느끼지만, 남주의 매력적인 키스와 고압적인 명령에 넘어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빚을 꽃집을 운영하며 차근차근 갚아나갈 정도면 어느 정도 생활력도 있고, 성인이니 세상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텐데 한숨이 나올 만큼 여주가 순수해서 답답했습니다.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 남주에게 결혼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신 앞에 맹세하는 신성한 의식인데 어떻게 그래요. 하는 것도 그렇고, 희롱을 당하면서도 여전히 남주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답답했어요.

 

일사천리로 이루어진 결혼 후 남주는 본격적으로 예술 활동(?)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여주를 모델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지만 실상은 아름답게 꾸민 여주를 희롱하면서 그녀가 수치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기는 것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순진한 여주가 싫어요, 안돼요, 하지 마세요... 하면

거짓말쟁이로구나. 나쁜 아이에겐 벌을 줘야지. 하면서 능욕하는 전형적인 조교물이에요.

결혼 전에도 남주를 동경하고 있던 여주는 결혼 후에 모델을 핑계로 남주와 각종 플레이를 하게 되면서 남주에게 점점 길들여지고 연모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처음엔 수치심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나중엔 자신만이 남주의 모델이라고 생각하며 도취감까지 느끼게 되는데요.

나의 뮤즈, 미의 여신, 넌 나만의 것이야!’ 하는 남주와

콘래드 님이 바라는 건 나뿐-, 나만이 콘래드 님에게 선택 받았어.“ 하는 여주

둘 다 이상해서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계를 거듭할수록 남주에게 점점 끌리는 여주에 비해서 남주는 여주를 자신의 심미안을 충족하는 모델로 생각하며 자신의 삐뚤어진 욕구를 채우기 위해 지배하고 소유하려는 모습만 보여서 사랑보다는 집착과 소유욕의 감정만 느껴졌는데요.

그래서 남주에 대한 안 좋은 소문 때문에 실망한 여주가 남주를 떠났을 때에도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주를 잡지 않았던 남주가 소문의 진실을 알고 다시 남주에게 찾아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여주에게 사랑한다고 하는 부분이 뜬금없게 느껴졌어요.

남주가 과거의 상처로 인해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결심했었다는 설정은 좋았는데, 그동안 여주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남주의 감정 변화에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여주와 남주의 나이 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 그걸 여러 번 강조해서 말해서 거슬렸어요. 여주의 꽃집에 찾아온 남주를 보고 여주가 마흔 전후로 보인다고 해서 나이 차이가 많다는 걸 알기는 했지만, 삽화는 젊게 나오고 그래서 처음엔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요. 여주가 자꾸 내 나이의 배는 연상인, 내 인생의 배는 살아온, 이런 표현으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걸 강조해서 짜게 식었어요.

 

'사디스트 공작의 음란한 아틀리에' 라는 부제처럼 정말 다양한 플레이가 자세하게 묘사되는 편이라 수위가 상당히 높습니다. 단순히 씬이 많아서 수위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 남주의 취향이 어마어마해서 평범하지 않은 상황이 많이 나와요. 특히 목마 플레이가 후덜덜했네요.

SM물이라서 취향을 많이 타기는 하겠지만 기존 TL의 식상한 씬에 질리셨던 분들께 색다른 재미를 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취향을 타는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요. 저는 SM 까지는 괜찮았는데 남주의 오글오글 느글느글거리는 말이 더 힘들었어요. 여주와의 첫 만남에 붉은 장미는 바로 너야 하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하는 말마다... 개인적으로 식겁했던 대사 가져와봤습니다.

 

너라는, 부족한 조각을 손에 넣음으로써 내 미학은 완벽해지지

현실 세계의 너는 나에게 지배받고 구속되어 있어. 하지만 너는 이 극한의 미의 세상에서 어디까지나 자유야. 하늘을 받치는 세계수처럼 세상을 지배할 수 있지-. 그리고 너를 그곳으로 데려갈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야.“

 

여주를 능욕할 때도 그렇고 평소에도 저런식으로 허세가 듬뿍 들어간 오글체를 주로 쓰는 남주라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근데 여주는 시인처럼 아름답게 말한다며 감탄하고 좋아해요.... 여러모로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입니다.

취향 타는 요소가 좀 있기는 하지만 색다른 맛이 있어서 재밌게 봤습니다. 삽화도 엄청 맘에 들었어요. 순진한 여주를 집착과 소유욕 강한 남주가 자신의 취향으로 길들이는 내용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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