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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요망한 녀석 (외전 증보판)
유카 지음 / 도서출판 쉼표 / 2018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같은 성당을 다니는 4살 어린 남주를 짝사랑해온 여주. 당시 여주는 갓 성인이 된 20세였고 남주는 중학교에 다니는 16살 학생이었습니다.
그때는 어린 남주를 보며 느끼는 감정이 사랑임을 자각하지 못한 여주였지만 남주가 군대를 제대하고 여주가 조교로 일하는 대학교에 복학하면서 완전한 성인이 되어 나타난 남주를 보며 다시 짝사랑의 감정에 흔들리게 됩니다.
넌 관능적이기보다는 그저 직설적으로 ‘색기 흐른다.’라고.
이제는 그렇게 표현해도, 난 더 이상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위의 여주의 생각에서 알 수 있듯이 여주는 남주를 성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고 실제로는 남주에게 철벽을 치지만 머릿속에서는 성희롱에 가까운 느낌으로 남주를 떠올리기 때문에 초반에는 좀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성인과 성인 사이에서 4살 차이가 큰 것은 아니지만 여주는 남주가 중학생일 때부터 남주를 성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것이 마음에 좀 걸렸어요.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여주가 남주에게 직접적으로 추파를 던지지 않고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보며 욕구를 푸는 최소한의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 다행이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이제는 남주가 성인이 되었고 남주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기 시작하지만 남주를 아직 좋아하고 있으면서도 여주가 남주에게 철벽을 치며 밀어내기만 해서 답답했어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남주에게 설레면서 왜 정작 자신은 남주에게 마음을 표현하지도 않고 새침하게 거리를 둘까요?
연상으로서 자존심을 세우려고 은근 남주에게 선을 그으면서 자신이 꺼낸 여자 친구나 사귀란 말에 남주가 장난처럼 여자 소개해 줄 거냐는 말을 했다고 진상으로 유명한 여자를 소개시켜 주는 초딩 마인드도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나이는 더 어리고 짓궂은 면이 있기는 하지만 남주가 더 어른스럽고 배려심이 있어서 여주의 매력이 뭐길래 남주가 여주를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남주에게 흔들리면서도 철벽을 치는 여주 때문에 좀처럼 진척이 없던 둘의 사이는, 여주의 절친 달래가 여주에게 선물로 준 성인용 기구를 남주가 발견하면서 급진전하게 돼요.
그동안 여주의 수많은 골 때리는 행동에도 그다지 웃음이 나오지 않았는데 성인용 기구를 눈 안마기라며 눈에 대고 직접 사용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여주의 행동엔 웃어버렸네요.
알면서도 속아주는 남주로 인해 잘 넘어가나 했지만 술에 취해 남주의 집에 찾아간 여주가 성인용 기구에 대한 해명을 늘어놓다가 기구를 남주의 집에 두고 가면서 제대로 약점을 잡히게 됩니다.
원래도 여주에 대한 호감도는 높지 않았는데 진지하게 다가오는 남주를 밀어내면서 민폐는 계속 끼치니 좋게 보려고 해도 좋게 볼 수가 없더라고요.
결국 성인용 기구로 인해 둘이 사귀게 되는데 그 뒤에도 여주는 자신이 어른임을 과시하기만 할 뿐 연애에 있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거나 남주를 배려하는 모습 없이 남주의 호의를 받기만 해서 남주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절친 달래의 조언으로 여주가 나름 적극적인 유혹의 시도를 하기는 하는데 하필 남주의 어머니가 남주 집에 있을 때 해버려서 그 일을 계기로 양측 엄마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면서 더 안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이야기의 패턴이 항상 비슷해요. 여주는 남주를 밀어내고, 남주는 다가가고, 여주가 진상을 부리면 남주가 수습하고...
4살 차이가 적은 나이 차는 아니지만 아주 많은 나이 차이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나이 때문에 걱정되는 것은 이해하지만 아직 20대인 미래를 운운하며 교제를 반대하는 양측 엄마들이 답답했어요.
남주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주와 계속 함께하고자 하는데 여주는 바로 포기하고 선을 보러 가는 것도 실망스러웠고요.
결국 여주는 소극적인 태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남주가 더 어른이 되어 오겠다며 유학을 떠나는 상황으로 후반부가 흘러가서 씁쓸했습니다.
연상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사랑은 서로 하는 것인데 연하라는 이유로 남주가 항상 더 노력하겠다는 흐름으로 흘러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왜 남주만 능력이 있어야 하나요? 여주도 취직을 못해서 대학교 졸업 대신 대학원으로 진학해서 조교 일을 하고 있는 것인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남주만 미래가 불투명하니 더 노오력 해야 한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았어요.
보통 로맨스 소설을 보면 여주에게 많이 이입을 하는 편이라 여주 편을 많이 드는데 이 소설은 남주에게만 책임이 기우는 것 같아서 남주가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결말 부분에 돌입하면서 상황은 급전개로 들어가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남주와 여주가 재회해서 결혼을 약속하며 끝나기는 하는데 그렇게 끝이라고 하기에는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어서 찜찜했어요.
엄마들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을 텐데 둘이서 결혼 약속한다고 해피엔딩이라고 보기엔 좀...
유학가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오긴 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잖아요.
코믹한 부분도 있고 철벽 치는 여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계략을 세우는 남주의 요망함이 흥미를 불러일으켜서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 애매한 결말이 아쉬웠습니다.
주인공 커플보다는 여주의 친구 성철과 달래의 연애 이야기가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어요. 역경을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이루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내용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잦은 오타와 비문들, 이상한 편집이 거슬렸는데요.
특히 1화씩 너무 자잘하게 나누어져 있어서 흐름이 자주 끊기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아마 연재한 내용을 따로 편집이나 수정 없이 그대로 붙인 것 같은데 흐름상 끊겨서는 안될 부분에서도 다음 화로 넘어가곤 해서 몰입하는데 방해를 많이 받았어요.
엉뚱한 여주와 배려심 있는 계략 남주의 유쾌한 로코가 중점이라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 여주의 소극적인 태도와 후반부로 갈수록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로 흘러가는 점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