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훔쳐보다
이채현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8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18살에 한계령이라는 이름으로 10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파격적인 시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은 인아.

인아의 시는 10대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그녀의 시로 인해 청소년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인아는 사회적으로 매장 당하게 됩니다.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심지어 정체 모를 어른에게 죽인다는 협박까지 당하게 된 인아는 더 이상 한국에서 버틸 수가 없었고, 한국을 떠나 이민을 가는데요.

이민을 가서도 인아는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어 괴로웠지만 한계령의 시 때문에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며 책임지라는 메일을 보낸 해영과 메일 친구가 되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아갑니다.

해영의 격려에 힘입어 한계령이 아닌 이인아라는 본명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인아는 자신의 소설 중 하나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제의를 받고, 시나리오 제작에 참여하기 위해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가게 됩니다.

영화 작업을 하면서 음악감독 하진과 사랑에 빠진 인아. 하지만 하진에게는 큰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로 인해 둘의 사이는 크게 어긋나게 되는데...

 

소재는 신선했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어설프고 주인공인 인아보다 하진의 전 여자 친구인 소희가 더 돋보여서 몰입하기 힘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하진이 해영과 동일 인물이라는 게 밝혀지는 하진 시점 이야기가 나오면서 종종 하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하고, 심지어 하진의 전 여자 친구인 소희 시점의 이야기 까지 나와서 내용 파악이 어렵지는 않아요.

오히려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알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고 싶지 않은 사실까지 세세하게 나와서 거북할 정도였네요.

 

굳이 말하자면 이 소설은 어린 나이에 대중의 몰매를 맞고 억울하게 매장됐던 한 시인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세상에 나오는 성장 소설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로맨스가 거의 없는 건 괜찮았지만 인아의 이야기 보다 하진과 소희의 사랑과 이별에 관한 내용이 더 많아서 짜증났어요.

본격적으로 인아와 하진이 사랑하기 전 하진이 소희를 절절하게 사랑한 과정과 이별 후 둘이 다시 만나면서 동거까지 한 정황을 상세하게 알려줘서 아주 정이 뚝 떨어졌네요.

남주가 과거 좀 있는 게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그 과거의 여자가 현재도 남주의 집을 들락날락하고 다시 만나자고 매달리는데 남주가 확실하게 떼어놓지 않으면 문제라고 봅니다. 게다가 인아와 하진, 소희는 모두 같은 영화에 참여하고 있어서 빈번하게 마주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요.

소희가 흔한 악조로 진상 좀 떨다가 사라졌다면 그래도 괜찮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 기준에서는 이 소설의 진정한 위너는 소희였어요.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큰 위기를 겪기는 하지만 하진이 다 수습해주고 결과적으로 자신이 그렇게도 바라던 성공을 이루니까요.

 

소희도 문제지만 제가 이 소설의 가장 거북하게 생각했던 인물은 하진이었습니다.

타인을 해킹하는 건 범죄지만 당시 어린 나이였고, 사랑에 미쳐서 욱하는 마음으로 저지른 거라 해킹을 시도한 것 까지는 봐줄 수 있었는데요. 오랜 시간 인아의 메일 친구로 함께 하면서 사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아가 사실을 알아낼 때까지 감추고 있다가 최악의 방법으로 터뜨리는 게 아주 혐오스러웠어요.

뒤늦게 자신이 사랑하는 건 인아라는 것을 깨달았으면서도 정체를 숨기고 인아에게 접근하고, 결국 인아가 먼저 다가오게 만드는 것도 비호감이었지만 아무 감정 없다면서 끝까지 인아보다 소희를 챙기는 모습은 저를 진심으로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소희의 사건을 묻어주려면 알아서 잘 좀 하던가 자신이 한계령을 해킹했다는 사실을 폭로해서 소희를 보호한다니 이 무슨? 인아가 자신이 한계령이라는 사실이 밝혀질까 봐 아직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걸 모르지도 않으면서 전국에 아웃팅을 하는 이기적인 행동에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다행히 인아가 한계령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이 오히려 잘 풀려서 인아가 다시 사회에 나갈 수 있게 되었지만 계기가 하진의 폭로라는 것 때문에 두고두고 화가 났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하진의 이기심에 휘둘린 인아가 너무 가여워서 하진을 절대로 받아주지 않길 바랐는데 결국 인아가 하진을 용서하고 둘이 연인이 되어버려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하진이 인아의 목숨을 구했던 것이 계기가 되긴 했지만 너무 쉽게 용서한 것 같아 납득할 수 없었어요.

해킹이라는 범죄 행위로 하진이 인아를 지켜봤다는 것도 문제지만 전 여자 친구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아웃팅 시킨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요.

하진이 스스로 한계령을 몰래 지켜봤다는 걸 자백했고 온 국민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데 인아가 어떻게 그걸 감당할지 모르겠네요.

소재는 신선해서 좋았는데 뒤로 너무 비호감인 남주와 악조, 뒤로 갈수록 막장이 되어가는 전개, 작위적인 설정 때문에 전혀 공감가지 않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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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7, 너와 나의 온도 1 37, 너와 나의 온도 1
도영 지음 / 동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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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겨울, 대학 합격, 매년 실패했던 스키 초급자 코스 완주 성공... 매년 맞는 생일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 행복했던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윤의 생일 케이크를 사서 오던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지윤은 겨울을 싫어하겨울을 싫어하게 되었고, 생일을 싫어하게 되었고,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윤에게 큰 아픔을 준 겨울 이후 마음의 문을 닫은 지윤을 향해 두 남자가 다가갑니다.

외로운 지윤의 곁을 항상 지켜준 친구 우진, 라디오 섭외 건으로 만나게 된 건우...

두 사람은 각자의 방법으로 지윤의 마음을 두드리지만 그럴수록 지윤은 냉정하게 선을 그을 뿐입니다. 그런 지윤의 태도에 상처 받으면서도 계속 그녀의 곁에 머무르는 두 남자의 사랑이 안타까우면서도 애틋했어요.

 

보통 저는 삼각관계에서 오랫동안 여주의 곁을 지킨 남자와 새롭게 나타난 남자가 있으면 더 오래 여주를 사랑한 남자의 편을 들어주는데요.

사랑한다고 하면 지윤이 도망칠까 봐 두려워서 마음을 숨기며 지윤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우진은 물론, 지윤이 상처주는 말을 해도 예쁘게 웃으며 다가가는 건우도 애처로워서 눈길이 갔어요.

아무도 믿을 수 없어서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외롭지 않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살았던 건우가 지윤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건우의 사연이 무엇인지 자세히 나온 부분이 없어서 건우가 지윤에게 갖는 동질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밝은 웃음 속에 슬픔과 외로움이 보이는 건우가 애처로워서 자꾸 눈길이 갔습니다.

이렇게 서브남이 마음에 들어보기는 오랜만이지만 7년간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지윤의 곁에 있어준 우진이 더 와 닿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미안하다 건우야ㅠㅠ

 

지윤이 힘들어할 때 언제나 지윤에게 달려가 지윤을 안아주고, 눈이 오면 더 힘들어하는 지윤을 위해 군대 휴가도 언제 눈이 올지 모르는 겨울에 몰빵한 순정남, 헌신남 우진ㅠㅠ

우진의 마음을 알면서도 곁을 주지 않는 지윤이 야속한데 밉지가 않다고, 지윤이를 미워할 수가 없다는 이 남자 정말 어뜨카죠...

아무래도 이번 생엔 날 위한 삶을 사는 건 틀렸다고 하는 우진의 말이 어찌나 아프던지... 지윤이 이 나쁜 기지배

아무리 지윤이 안 받아줘도 그렇지 왜 고백을 안 할까? 하고 답답했는데 예전에 지윤에게 고백했지만 그 대답이 지윤의 자살 기도로 돌아왔다는 걸 알고 나니 지윤도 딱하고 그 일로 상처받았을 우진도 가여워서 맴찢이었습니다. 왜 햄보칼 수가 없니...

 

외로우면서도 곁에 사람을 두면 또 떠날까 봐 무서워 철벽을 치고 사는 지윤과 지윤을 향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며 상처투성이가 되어가는 우진, 지윤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가시밭길을 발을 들여 놓은 건우... 세 사람의 사연이 다 아프고 아파서 마음이 찡했어요.

건우를 보면서 지윤이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기 시작해서 2권에서는 세 사람의 관계에 큰 변화가 올 것 같은데 부디 그 변화가 모두에게 좋은 방향이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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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7, 너와 나의 온도 1 37, 너와 나의 온도 1
도영 지음 / 동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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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을까 두려워 철벽을 치고 사는 지윤, 지윤을 향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며 상처투성이가 되어가는 우진, 지윤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가시밭길을 발을 들여 놓은 건우. 세 사람의 엇갈린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잔잔하지만 흡입력 있는 이야기라 지루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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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GL] 공장의 밤 1 [GL] 공장의 밤 1
빝은짗깔의치타 / 아마빌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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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라는 소재를 정말 잘 살린 소설입니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담담한 유린의 감정이 어우러져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서 매력적이었어요. 주인공들을 비롯해서 캐릭터들이 입체감 있어서 정적인 공장의 느낌과 대비되는 생동감이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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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GL] 공장의 밤 1 [GL] 공장의 밤 1
빝은짗깔의치타 / 아마빌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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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업이 망한 뒤, 시립 악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빚을 갚아나가고 있었으나 손이 망가진 뒤 꿈과 희망을 잃고 자살을 시도한 유린.

그런 유린을 살린 것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던 가정부의 딸 연희였습니다.

자신을 살린 연희를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함께 빚을 갚자며 유린을 책임지겠다는 연희의 말에 유린은 연희와 함께 공장에 취직합니다.

촌구석에 있는 음침한 공장에서 허름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짝사랑하던 유린과 연인이 되어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연희는 그저 행복하기만 한데요.

생동감 넘치는 연희와 달리 삶에 대한 의지가 없는 유린은 그저 기계적으로 공장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입니다.

그렇게 반복적이고 지루할 것만 같았던 공장의 일상은 거듭된 연희의 실수를 유린이 감싸주다가 조장 세진에게 찍히면서 달라지기 시작하는데요.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 유린과 연희의 사이는 유린이 래핑 파트로 소속을 옮기며 더욱 어긋나게 됩니다.

 

배경이 공장이라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글의 분위기가 어둡고 건조한 느낌이 듭니다.

주인공 유린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유린이 모든 일을 무덤덤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가끔은 삭막하기조차 한데요. 처음에는 메마른 분위기를 적응하기 힘들었으나 적응하고 나니 유린의 담담함이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줘서 몰입하며 볼 수 있었어요.

유린이 공장에 오게 된 계기도 그렇지만 유독 유린에게만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내용만 보면 상당히 피폐한데 심적으로 괴롭지 않았던 것도 담담한 문체의 역할이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조한 분위기에 비해 씬은 상당히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만, 연희는 열정에 차서 관계를 주도하나 유린은 의무적으로 연희에게 어울려주는 분위기라 자극적인 느낌보다는 처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마음을 전할 수도 없어서 짝사랑만 하며 바라왔던 유린을 살려내고 연인까지 되었으나 유린의 마음이 자신과 같지 않음을 느끼고 있어서 연희는 항상 불안하고 절박합니다.

공장에서 일을 하고 돌아와 바로 잠들어도 빠듯한 시간인데 매일 유린과 관계하는 것에 집착하는 연희가 안쓰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어요. 연희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유린을 붙잡기 위해 몸부림을 친 것이지만 부족한 수면 시간으로 인한 연희의 실수를 유린이 감싸주며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시작됐으니 참 아이러니하죠.

조장 세진과 바람을 피면서도 조장이 일방적으로 자신을 의식하는 것처럼 유린에게 말한 것도 유린이 질투 해주길 바라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린에게 신경질을 부리는 일이 잦아지는 연희를 보며 진상이란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연희 또한 이 상황이 버거워 그러는 게 아닌가 싶어 마냥 욕하고만 싶진 않았습니다.

 

연희를 받아주며 연희가 바람을 펴도 모른 척 해주는 유린이 얼핏 보기엔 포용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보기엔 유린 또한 잔인한 사람이었어요.

연희와 함께 공장에 왔고 연인으로 옆에 있기는 하지만 연희에게 죄책감과 미안함이 있어 연희의 모든 것을 받아주는 것일 뿐 연희를 향한 마음은 없는 게 보였거든요.

연희가 원해서 유린과 공장에 온 것이지만 점점 지쳐가는 걸 보면서도 방황하며 밖으로 도는 연희를 그저 방치할 뿐 함께 잘 살아 볼 생각은 하지 않아요.

유린이 처한 상황이 딱하기는 하지만 유린의 태도가 옳은 것처럼 보이지는 않아서 연희보다 유린이 더 안됐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네요.

조장과 만남을 갖는 연희를 모른 척 하는 것도 결국은 연희가 뭘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거잖아요. 제일 무서운 건 무관심이라고 하는데 행동은 다정하지만 감정적으론 무심한 유린이 잔인해 보여서 연희만 나쁘게 보기는 어려웠어요.

 

연희에게는 세진이, 유린에게는 은하라는 사람이 생기면서 둘의 갈등은 더욱 깊어져 가는데 결국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서로가 함께 하기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보여서 다른 길을 걸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2권도 봐야 제대로 판단을 내릴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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