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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러브미 1 ㅣ [BL] 러브미 1
긴밤 / 시크노블 / 2018년 4월
평점 :
짧은 짝사랑만 몇 번 했을 뿐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자칭, 타칭 좀 생긴 단영.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고는 있지만 소심한 그는 그저 미드와 영화, 책으로 연애를 배울 뿐입니다.
삶의 낙이라고는 보이그룹 컬러보이즈의 덕질을 하는 것과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이 전부였던 단영의 눈앞에 어느 날 취향저격 하는 냉정한 남자 차문혁이 나타나는데?
짝사랑길만 오조오억년 걸어온 소심남의 앞에 이상형의 남자가 이웃사촌으로 나타난다는 뻔한 설정에 솔직히 초반에는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단영이 문혁과 만난 뒤 첫눈에 반해서 김칫국 마시며 혼자 문혁과 연애하고 결혼하는 상상까지 하는 모습이 너무 오글거리기도 했고요. 종종 보이는 단영의 소녀 감성 또한 부담스럽게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짝사랑만 해왔다는 것만으로 이미 소심+답답한 성격이 전해져서 삽질 열심히 하겠구나 생각했는데요. 웬걸? 단 한 번도 고백하지 못한 채 짝사랑만 몇 번 했다는 소심한 단영이 너무 적극적인 겁니다.
친절한 이웃사촌인 것처럼 접근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맛집 리스트와 함께 환영 선물로 떡을 주질 않나, 시도 때도 없이 적극적으로 함께 식사하거나 놀러갈 것을 권유하는 모습에 정말 깜놀했어요. 이렇게 적극적이면서 그동안 왜 연애를 못한 거니?
맛집 리스트도 굉장히 신박하지만 보통은 이사 온 사람이 떡을 돌리는 거 아니던가욬ㅋㅋㅋ 심지어 떡도 무지개떡이야ㅋㅋㅋㅋㅋ 냉랭한 문혁의 반응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적극적으로 들이대는데 허술한 핑계를 대면서 접근하는 게 넘 귀엽고 웃겨서 좋았어요.
초반엔 혼자서도 중얼중얼 말이 많은 단영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어느새 자연스럽게 단영의 수다를 즐기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짝사랑만 했던 모태솔로라고 해서 소극적이고 답답한 전개를 생각했는데 단영이 정말 갖은 수단을 동원해서 적극적으로 문혁에게 다가가서 적극수를 좋아하는 저는 매우 흐뭇했네요.
엉뚱한 단영의 행동도 재밌었지만 단영의 베프 경우가 나름 두 사람을 이어준다고 하는 행동들도 웃겨서 즐거웠어요. 초반엔 경우가 서브공인가 했는데 그냥 트루 친구라서 마음 편히 봤습니다.
그런 단영의 들이댐에 냉정한 문혁도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요.
단영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돼서 문혁의 마음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좀 아쉬웠어요. 2권 슬쩍 보니까 문혁 시점의 이야기도 있어서 이 아쉬움은 2권에서 풀어 보렵니다.
단영의 성격이 제 예상과 달랐던 것처럼 문혁도 마냥 차갑고 냉정한 성격이라 짐작했던 것과 다르게 은근 다정한 사람이라 호감이 들었습니다.
단영과의 첫 만남이 좋지 않았고, 다소 부담스러운 단영의 들이댐이 싫었을 것 같기도 한데 항상 예의바르게 단영을 대하고 단영에게 뭔가를 받으면 반드시 보답하는 성실함이 좋았어요.
감정 표현이 서툴러서 무뚝뚝하긴 하지만 본성은 상냥한 사람인 게 느껴지는 모습에 다정남이 취향인 저는 은근 설랬다고 합니다. 경우의 질투 작전에 넘어가서 죽일듯한 눈빛 발사하는 것도 넘흐 좋았어요~
깨발랄한 단영의 적극적인 구애에 문혁이 점점 넘어가면서 달달한 분위기가 풍기다가 후반부에 문혁의 가정사가 드러나면서 심각한 분위기가 흐릅니다만, 금방 좋은 방향으로 풀리고 전보다 더 꿀 떨어지는 내용이 전개돼서 기분 좋게 완독할 수 있었어요.
심각한 내용 보다는 가볍고 밝은 분위기를 선호하는지라 즐겁게 읽기는 했지만 후반부 전개가 허술하고 개연성 없는 내용에 급하게 진행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네요. 특히 그동안 잔잔하게 전해지던 문혁의 감정이 한꺼번에 확 터지면서 캐릭터가 바뀐 것처럼 달달해져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달달남은 좋아하지만 변화가 넘나 갑작스러워서 으응??
뻔한 스토리지만 톡톡 튀는 엉뚱함이 매력적인 단영과 냉정한 겉모습과 달리 스윗한 문혁의 케미가 좋아서 지루함 없이 즐겁게 봤습니다.
소설 내에서 단영이 잘 먹고 다니는 이야기 비중이 상당해서 밤에 보기 좀 괴로웠어요. 메뉴도 어쩜 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만ㅠㅠ 단영이랑 친구하면 맛집 탐방은 원없이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서 베프 경우가 참 부러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