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이상한 집의 앨리스 1 이상한 집의 앨리스 1
이은비 지음 / 메리제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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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면 그 사람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단아.

원치 않게 다른 사람의 기억을 훔쳐보는 것도 찝찝했지만 기억을 읽을 때마다 편두통에 시달려야 했기에 처음에는 자신의 능력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야기를 지어내는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능력을 사용해서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되면서 삶이 바뀌게 되죠.

다른 사람의 기억을 보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던 단아가 생각을 바꾼 뒤엔 단골 카페에 들러서 적극적으로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훔쳐본다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어요. 가끔은 자신이 읽은 기억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돕기도 하지만요.

단아가 잘 모르는 준과 케일을 입주 가정부로 들이게 된 계기도 케일의 기억을 읽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 단아가 능력을 나쁜 일에 사용하지는 않아서 나중에는 괜찮게 느껴졌어요.

 

무엇보다도 단아의 성격 자체가 밝고 화통해서 밉게 보이지 않았던 게 컸네요. 케일의 기억을 읽어서 둘이 왜 한국에 왔는지도 알면서 케일과 준을 게이로 몰고 둘이 어쩔 수 없이 게이 연극을 하는 걸 음흉하게 즐기는 짓궂음도 좋았고요.

처음엔 준과 케일 중 누가 남주일까 궁금했는데 표지의 남자가 검은 머리라는 점, 기억을 읽을 수 없는 준에게 단아가 호기심을 느끼는 것을 보아 남주는 준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준과 케일이 단아의 집에 입주 가정부로 들어오면서 세 사람은 점점 친해지지만 아쉽게도 로맨스의 느낌은 딱히 들지 않았어요. 주인공이 단아와 준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인물들이 자꾸 등장하고 심지어 단아의 집에 단아의 사촌 오빠와 그 여동생이 같이 살게 되면서 시트콤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거든요.

6명이 한 집에 동거하다 보니 복작복작한 게 사람 사는 느낌이 있어서 유쾌하고 재밌긴 했는데 주인공들의 관계는 딱히 진전이 없고, 계속 다른 사람들 이야기만 나오니까 뒤로 갈수록 질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단아가 영국에 간 뒤 어떤 사건으로 인해 마음을 닫게 된 단아의 쌍둥이 언니라든가,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모두 읽을 수 있는 단아가 왜 준의 기억을 읽을 수 없는지 등 단아에 관련된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많은데 딱히 궁금하지 않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자꾸 나오니 지겨웠습니다.

특히 단아의 단골 카페 주인 호우의 이야기는 정말 뜬금없었어요. 단아가 의미심장하게 호우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그렇게 자세하게 나올 줄 몰랐습니다.

작가님이 등장인물들을 모두 커플로 만들려는 원대한 포부가 있으신 건지 아직 커플이 되지는 않았지만 커플의 느낌이 솔솔 풀기는 몇 명 보여서 호우도 누굴 엮어주려고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었나 싶기도 하네요.

서브 커플 이야기도 재밌게 보는 편이라 괜찮긴 한데 일단 주인공 커플부터 성사되고 다른 커플들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단아의 능력이 준과 케일에게 밝혀지고 준이 단아를 좋아하고, 단아도 준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후반부에 가서야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거기서 딱 끊겨서 아쉬웠습니다.

1권은 단아의 능력과 인맥, 등장인물들의 사연 설명 위주로 흘러가서 산만하고 정신 없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었으니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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