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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완벽 영애의 사랑받는 신혼 생활 : 귀공자는 신부를 귀여워한다
야오리 모카 지음, 이케가미 사쿄 그림, 이화 옮김 / 코르셋노블 / 2018년 3월
평점 :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는 이유로 애인도 없는데 결혼 압박을 받게 된 아레나.
훌륭한 가문 출신인 아레나는 아름다운 외모와 흠잡을 곳 없는 태도로 주목받는 존재였지만 가식적인 사교계에 질린 상태라 적극적으로 결혼 상대를 물색할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연회에서 우연히 만난 남주를 사촌 여동생의 샤프롱으로 참가한 무도회에서 다시 만나고 그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아레나는 곤란한 처지인 자신을 도와주고 배려해주는 상냥한 로데릭을 좋아하게 되지만 로데릭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기 전 왕비가 정해준 혼처를 받아들이기로 했기에 고민해요.
왕비를 만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음을 고백하지만 이미 정해진 혼처를 무를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은 아레나. 하지만 뜻밖에도 왕비가 소개해주기로 상대가 바로 그 로데릭이어서 아레나는 로데릭과 결혼하기로 합니다.
아레나는 로데릭을 사랑하고 있지만 로데릭과 아레나가 만났던 상황이 좋지 않았고, 로데릭이 왕비의 결혼 제안을 꺼려하는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에 사랑받는 아내가 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결혼 적령기 임에도 마땅한 혼처가 없는 여자, 밝힐 수 없는 신분의 비밀이 있기 때문에 아무 영애와 결혼할 수 없는 남자로 만나 결혼하게 된 두 사람.
사랑받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로데릭과 결혼한 아레나였지만 상냥하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로데릭의 태도에 상처 입고 점점 소극적으로 변해갑니다.
결혼 전 거북한 남자를 거절할 때 당당한 태도를 보면 아레나가 할 말은 하는 성격 같았는데 로데릭과 결혼하고 나서는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속으로 앓기만 해서 너무 답답했어요.
그가 바라는 대로 해 주고 싶다며 제대로 훈련받은 개처럼 방에서 기다리면 되는 걸까 고민하는 걸 보면서 죄인도 아니고 왜 당당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짜증이 났네요.
로데릭이 자신에게 전혀 마음이 없을 거라는 아레나의 생각과는 달리 실은 아레나를 꽤 좋아하고 있는 로데릭 또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서 아레나의 삽질은 계속 됩니다.
스칸디리아 사람에게 아레나가 납치당할 위기에 처하면서 드러난 출생의 비밀로 인해 로데릭과 자신이 결혼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된 아레나.
아레나를 구하러 온 로데릭이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만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요.
칼에 찔릴 위험을 감수하며 아레나를 보호하는 로데릭을 보며 그의 진심을 믿고 둘은 드디어 서로의 마음이 같음을 확인합니다.
신분을 밝히길 꺼려하기도 하고 국왕을 배경으로 둔 로데릭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는 것은 당연해서 놀랍지 않았지만 아레나마저 비밀이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주인공 중 한명만 출생의 비밀이 있어도 되는데 굳이 두 명 다 비밀이 있어야 했을까요... 그 비밀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었지만 비밀을 해결하느라 정작 두 사람의 달달한 시간은 짧은 에필로그에서만 볼 수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둘 다 왕족의 피를 타고났지만 떳떳하게 밝힐 수 없는 신분이었다는 점이 안타까웠는데요. 그들의 신분 때문에 왕비가 둘을 엮어주기로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운명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원해서 한 결혼은 아니었지만 로데릭이 지나치게 아레나에게 미안해하고 가끔 이해가 되지 않는 태도로 아레나를 대해서 왜 그럴까 했는데 아레나의 숨겨진 신분이 드러나니 납득이 되더라고요.
서로 좋아하고 있지만 아레나는 자신 때문에 로데릭이 원하지 않는 결혼을 했다는 생각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고, 로데릭은 아레나의 신분을 알기 때문에 왕비가 자신을 위해 아레나를 억지로 결혼하게 만들었단 미안함에 쉽사리 마음을 드러내지 못했던 거였죠.
생각지 못한 아레나의 비밀이 색다른 재미를 주기는 했지만 좀 더 단순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좋았을 텐데 지나치게 꼬인 설정 때문에 후반부가 너무 복잡해져서 머리가 아팠습니다.
둘이 만나서 결혼은 빨리 했는데 결혼 후 고구마 구간이 길어서 제목처럼 아레나가 사랑받는 신혼 생활을 보고 싶었던 저에겐 너무 긴 기다림이 괴로웠어요.
아쉬운 점도 있지만 둘 사이의 감정선은 괜찮았고, 납치 사건으로 한꺼번에 모든 오해가 풀리는 급전개 빼고는 억지스러운 전개도 없어서 무난하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