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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미남과 야수 1 ㅣ 미남과 야수 1
윤연주 지음 / 라인북스 / 2018년 2월
평점 :
심장이 뛰지 않는 저주에 걸린 남자 금지혁과 그의 저주를 풀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흉부외과 레지던트 현기증의 미스터리한 추리(?) 소설입니다.
정략 결혼한 아내를 홀대하며 원망을 산 지혁은 아내의 저주로 심장이 뛰지 않고 늙지 않는 몸이 됩니다.
그대로 사라진 아내의 단서를 쫓은 끝에 저주를 풀 열쇠가 기증에게 있음을 알게 된 지혁은 저주를 풀고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 기증을 주치의로 불러들이는데요.
기증이 전 아내의 핏줄이라고 생각해서 기증과 계약을 맺은 지혁이었지만 기증은 전 아내의 자식이 아니었고, 이름처럼 정자 은행에서 기증 받은 정자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기증과의 계약을 파기합니다.
처음에는 돈으로 자신을 묶어두려는 지혁이 불편했던 기증은 계약 기간에 그와 함께 하며 지혁이 그동안 겪은 고통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그를 도와주기로 결심합니다.
전 아내의 아들이 기증한 정자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저주를 단서가 있을 거라 생각한 둘은 협심해서 단서를 찾기 시작해요.
평범한 현대물을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심장이 뛰지 않는 남자가 등장해서 당황했지만 전개가 흥미로워서 현대 판타지 소설 보는 느낌으로 봤습니다. 여주의 이름이 웃겨서 병맛물인가 했는데 여주의 성격이 엉뚱하고 발랄하기는 하지만 내용 자체는 진지한 편이에요.
기증과 지혁의 사이는 로맨스의 기류가 1도 보이지 않아서 이 소설이 로맨스 소설인가 추리 소설인가 헷갈릴 정도고, 지혁 외에 기증을 짝사랑하는 선배 은성 사이에서는 나름 로맨스물 느낌이 나기는 하는데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은성에게 기증이 아무런 관심도 없기 때문에 은성 혼자 로맨스물을 찍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황상 기증과 지혁이 로맨스의 대상인 것 같은데 기증은 연애에 관해서 관심이 전혀 없고, 지혁 또한 무려 80년을 동정으로 살아온 동정남이라 둘의 사이는 아주 담백합니다. 결정적으로 지혁은 기증이 여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도 하고요.
독특한 설정만큼 기증과 지혁의 사이도 기존 로맨스물과 달라서 굉장히 신선했어요.
아버지가 없는 기증은 지혁을 아빠처럼 생각하고, 기증을 남자로 알고 있는 지혁은 기증을 어린 동생 혹은 손자(....)로 생각하는 걸로 보입니다. 로맨스 소설 주인공들에게서 브로맨스를 느끼게 될 줄이야...
30살에 저주가 걸려 모습은 30대지만 +50년을 더 살아온 지혁의 실제 나이는 80세인지라 소설 속에서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하는 내용이 종종 나오는데요. 저는 이게 홀딱 깼어요ㅜㅜ
야동은 봤을 거 아니냐는 기증의 말에 우리 시대에 그런 게 어디 있어 하는 지혁이라든지,
아저씨가 우리 아빠였으면 좋겠다는 기증의 말에 몸은 너와 별 반 차이 없는 나이지만 정신은 이미 네 할아버지뻘이라고 하는 지혁을 보면서 제 안의 남주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외존재 소설들 많고 많지만 몇 백 살 먹은 남주들도 안 그러는데 지혁은 왜 그렇게 노인 같은가요ㅜ
기증과 친해지기 전엔 그런 느낌 없었는데 친해지고 나니까 녀석~ 하면서 할아버지가 손주 대하듯 말하고 노인 드립 계속 치는데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현실적으로 보자면 30대 모습이라도 나이는 80세니까 그게 맞겠지만 이건 로맨스 소설이쟈나요ㅜㅜ
저주를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워서 로맨스 요소 거의 없어도 괜찮았는데 자꾸 원래 나이를 드러내는 지혁 때문에 몰입이 깨져서 괴로웠습니다.
독특한 설정의 현대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 본다는 마음으로 보실 분들에게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