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계약비서
이다온 지음 / 동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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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대기업에 취업한 나영은 자신을 성폭행하려 한 이사를 신고했다가 오히려 꽃뱀으로 몰리면서 입사 2개월 만에 퇴사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피해자는 나영인데 가해자는 물론 평소 이사의 행실을 충분히 알고 있는 사원들까지 나영을 꽃뱀으로 몰고 있는 상황도 어이 없는데, 그 와중에 회사 사장인 규현은 나영이 회사에 입힌 막대한 손해를 책임질 것을 요구하며 비서가 되라는 제안을 하네요.

딱 부러지는 성격인 나영은 비서가 되야 하는 이유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서 방패막이 역할을 하라는 규현의 제안을 거절하려 했으나, 아는 동생이 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규현의 비서로 일하게 됩니다.

 

계약비서라는 제목만 보고 계약을 빌미로 몸을 요구하는 스토리를 생각했는데 규현이 가끔 성추행 발언을 하기는 하지만 정말로 나영에게 비서 업무를 시키고, 나영도 충실하게 비서일을 수행해서 신선했어요.

클럽 황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방탕한 생활을 했던 규현이라 나영을 함부로 대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쉽게 휘둘릴 나영도 아니거니와 규현 또한 기본적으로 배려심이 있어서 둘 사이의 관계는 참으로 건전했습니다.

 

뒷목을 잡게 하는 건 뻔뻔한 성범죄자 이사와 나영을 시기하여 꽃뱀으로 몰아가는 사원들의 행동이었는데요. 나영이 할 말은 다 하는 성격이라 당당하게 받아쳐서 속이 후련했습니다.

나영은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성추행을 당해왔기 때문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호신술을 익히고 되도 않는 수작질에는 단호하게 대처를 잘 합니다만, 주변 남자들이 나영을 가만두지 않아서 짜증나는 순간이 많았어요.

비록 소설이지만 나영의 몸매가 좋다는 이유로 작업을 걸고 추행을 일삼는 남자들의 행동이 현실적이라서 더 나영에게 감정이입하게 됐던 것 같아요. 나영이 먼저 오해 살 행동을 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대처도 잘 하는데 주변에서는 나영이 먼저 유혹한 것처럼 몰아가는 상황이 자주 벌어져서 씁쓸했습니다.

 

규현이 나영을 방패막이로 삼고자 했던 이유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규현과 규현의 어머니의 대립이 심화되고 중간에 낀 나영에게도 위기가 닥치지만 나영이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규현이 나영과 보호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하게 하기 때문에 위기에서 오는 긴장감은 없었어요.

일어나는 사건들이 쉽게 해결되기도 하고 소설 대부분이 규현은 일을 하고 나영은 성실하게 비서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심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둘이 연인이 되어도 연애 보다 일을 중시해서 사장님과 비서의 알콩달콩 오피스 러브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도 규현이 나영을 진심으로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느껴지는 일화들이 종종 나와서 약간의 설렘은 있어요.

 

개인적으로 할 말은 다 하는 나영의 당찬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규현 보다는 나영에게 더 매력을 느꼈어요.

부당함을 참고 넘기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용기와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다부진 성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기가 닥치면 남주에게 기대려고만 하는 소극적인 여주들 보며 먹었던 고구마를 나영 덕분에 스프라이트!! 하게 날려버렸네요.

가끔은 적극적인 게 지나쳐 무모하게 보일 때도 있었지만 간만에 취향 저격하는 여주를 만나 기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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