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신 황제는 신부를 사랑해 마지않는다
스즈네 린 지음, 나루세 야마부키 그림 / 코르셋노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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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가 태어나면 동생은 타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엄격한 쌍둥이법이 있는 나라에서 백작가의 딸로 태어난 세라피나는 타국으로 가는 대신 몰래 시골 별장에서 홀로 자랍니다.

세라피나는 성인이 되면 타국으로 보내지거나 시집을 가게 될 예정이었지만 건강이 좋지 못한 쌍둥이 언니 대신에 사신 황제라고 불리는 황제에게 시집을 가게 되는데요.

 

아름다운 세라피나를 보고 첫눈에 반한 레온하르트는 다정하게 그녀에게 구애하고, 원하지 않으면 결혼을 거부해도 된다고 하는 레온하르트의 상냥함에 반한 세라피나는 기꺼이 결혼에 응합니다.

사신 황제라고 해서 냉정하고 잔인한 황제일줄 알았는데 뜻밖의 스윗함을 보여줘서 사실은 본성을 숨기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했지만 레온하르트는 정말로 그냥 다정한 황제였어요.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외롭게 자란 레온하르트와 쌍둥이 동생이라는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아야 했던 세라피나는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며 뜨거운 사랑에 빠집니다.

 

레온하르트는 신선한 발상을 중심으로 개혁을 추구하는 입장이고 그런 레온하르트에게 반하는 보수적인 귀족파가 있다는 설정을 보고 악역은 귀족파 우두머리겠구나 짐작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악역의 정체가 밝혀지더라고요.

어느 날 온실을 구경하던 세리피나가 뮬러 대공과 황제의 측근이 황제의 결혼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을 엿듣게 되는데요.

솔직히 저는 세라피나가 자신이 알게 된 사실을 레온하르트에게 말해서 상황을 바꿔나갈 줄 알았어요. 하지만 세라피나는 누가 들어도 반역을 꾀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도 대공이 황제와 나의 결혼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네.’, ‘황제의 측근 중에 내통하는 사람이 있나?’ 하고 생각만 하고 그냥 넘어갑니다.

교양 있고, 학문에 조예가 깊은 현명한 여주라는 설정인데 그런 설정에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이라 정말 황당했어요.

 

세라피나와 레온하르트가 가까워지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뮬러 대공이 레온하르트의 선물로 위장한 굽이 부러진 구두를 신은 세라피나가 크게 다칠 뻔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레온하르트는 앞서 사고로 잃게 된 약혼자처럼 세라피나를 잃게 될까 두려워하면서 자신에게 저주가 걸려 있는지도 모른다며 괴로워하는데요.

뮬러 대공이 황제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여주는 그냥 속으로만 생각할 뿐 레온하르트에게 사실을 말하지 않아요.

아닠ㅋㅋㅋㅋㅋ 말을 왜 안 하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을 노리는 자가 누군지 분명히 알고 있는데 왜 말을 못해... 뮬러 대공이 범인이다, 범인은 이 황궁 안에 있어! 왜 말을 못하냐고!!

너무너무 답답하고 세라피나가 왜 말을 안 하는지 모르겠어서 정말 짜증났어요.

심지어 약혼식을 앞두고 약혼반지가 일어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뮬러 대공이 이 약혼은 저주받았다며 신이 이 약혼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헛소리를 하자,

우리 결혼이 신에게 저주받았다는 거야?’ 하면서 충격을 받는 댕청함을 보여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뮬러 대공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걸 세라피나가 알지 못했다면 모를까 직접 듣기까지 했으면서 뮬러 대공의 뻔한 개수작을 왜 눈치 못 채고 충격을 먹는 걸까요... 이정도면 순진이 아니라 백치인데요.

차라리 세상모르는 순진한 아가씨라는 설정을 강조했다면 흔한 순진무구 귀족 아가씨구나 하고 넘어갔을 텐데 공부를 열심히 하는 똑똑한 여자라고 해놓고 이런 댕청함을 보여주니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아서 짜게 식었어요.

 

결정타로 세라피나가 쌍둥이 중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황제와 결혼을 단념하라는 협박 편지가 도착하면서 세라피나의 댕청함은 정점을 찍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불안해하는 세라피나에게 레온하르트가 문제가 있다면 말해달라면 반드시 해결해주겠다고 몇 번이나 말하는데도 정작 레온하르트에게는 말을 하지 않더니, 레온하르트의 측근이자 첩자인 사람에게는 아주 솔직하게 다 털어놔요.

황제가 신뢰하는 심복이니까 믿을 수 있다는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요...

황제에겐 못 말하겠고 황제 심복에게는 말할 수 있다는 이게 뭥미... 게다가 뮬러 대공과 황제의 측근이 내통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으면서 이 경솔함... 어찌 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다행히 뮬러 대공의 음모를 눈치 채고 결정적인 증거를 노리고 있었던 레온하르트가 댕청한 세라피나로 인해 벌어진 일들을 해결하고 뮬러 대공과 반역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면서 사건은 잘 해결됩니다만, 여기서 또 실소가 나오는 상황이 벌어져요.

누가 자백을 잘 하나 경쟁하는 것처럼 뮬러 대공과 황제 측근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러이러해서 내가 사건을 벌였다!!!! 하고 술술 늘어놔서 어이가 없었네요.

어떻게든 음모의 이유는 짚고 넘어가야겠는데 자연스럽게 전개에 끼워 넣을 수가 없어서 그냥 자폭으로 허술하게 넘어가는 게 보여서 실망스러웠습니다.

결론적으로 악법이었던 쌍둥이법도 폐지하고 세라피나와 레온하르트는 결혼해서 쌍둥이 낳고 잘 사는 해피엔딩으로 소설은 마무리되네요.

 

강압적인 남주를 좋아하지 않아서 별다른 매력은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정하고 달달한 레온하르트는 참 좋았는데요. 자꾸 댕청한 짓을 하면서 흐름을 팍 깨는 세라피나 때문에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뻔히 보이는 악역을 모르는 세라피나 때문에 속 터져 죽을 뻔 했습니다. 레온하르트 마저 당신이 음모를 꾸몄었다니!! 하면서 뒷북치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심각한 사건은 없고 레온하르트와 세라피나 사이엔 딱히 갈등이 없어서 전반적으로 무난한 전개였지만 백치미 넘치는 세라피나의 존재가 계속 거슬렸네요. 부족한 개연성과 중간 중간 보이는 허술함도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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