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너와 가는 세상에 1권 [BL] 너와 가는 세상에 1
벨수국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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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약해서 같은 반 아이들에게 지민폐라 불리는 지재일을 짝사랑하는 윤솔.

누구에게도 기대려 하지 않고 까칠한 재일과 친해지고 싶었던 윤솔은 선을 긋는 재일의 태도에도 굴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몸이 약한 재일을 동정하거나 경멸하지 않으면서 재일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고 다가오는 사람은 윤솔 뿐이었기에 재일도 윤솔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해요.

윤솔이 일방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저자세로 재일에게 다가갔기 때문에 까칠한 재일이 윤솔을 부하처럼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상처가 많아 까칠하게 가시를 세우고 있었을 뿐 친해지고 나니 재일 또한 윤솔을 좋아하고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해서 좋았어요.

 

어렵게 친해진 둘이 본격적으로 호감을 키워갈 무렵 유독 재일을 심하게 괴롭혔던 광현과 재일이 다투면서 사고가 일어나 광현은 크게 다치고, 재일을 감싸려 윤솔이 나서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부모님에게 알려져 둘 사이엔 위기가 찾아옵니다.

남자와 남자가 호감을 갖고 만난다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둘이 친해지면서 서로 예전과 너무나도 달라진 것이 불안했기에 두 사람을 떼어 놓으려고 해요.

그 과정에서 재일은 자신을 과보호 하는 엄마에게 상처 입고, 윤솔은 거짓말로 재일과 자신을 갈라놓으려 하는 엄마에게 배신감을 느낍니다.

두 사람은 나름대로 헤어지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해보지만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는 법이었고 재일이 유학을 가면서 결국 헤어지게 돼요.

 

유학을 간 뒤에도 재일이 가끔 한국으로 돌아오면 잠깐 만나며 인연을 놓지 않는 둘의 이야기가 훈훈하게 이어지다가 갑자기 재일이 오컬트 마니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이야기의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뜬금없는 귀신 이야기도 무서웠지만 죽음 이후의 삶을 꿈꾸는듯한 재일의 말이 너무 섬뜩하고 무서웠어요.

 

넌 다른 사람들처럼 죽음이 끝이라고 생각해서 지금 그렇게 화를 내는 거야.’

다른 세상에서 고통 없이 살 수 있다면 구질구질하게 이 삶에 매달릴 필요가 있을까?’

 

위와 같은 말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증명해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재일은 떠났고, 윤솔은 그 뒤로 다시는 재일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여기까지가 LIFE에 해당하는 내용이었고 떠난 재일이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재일이 연락을 끊고 사라진 뒤에도 계속 재일에게 집착하며 재일의 흔적을 쫓던 윤솔의 몸에 어느 날 이상이 생기고, 기억에 없는 자신의 행동에 혼란스러워 하는 윤솔의 곁에 재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예전의 재일과 아주 많이 달랐어요...

떠나기 전 윤솔이 귀신에게 집착하며 했던 말들은 무서웠는데, 결국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는 모습으로 찾아온 뒤의 상황은 무섭다기보다는 좀 슬펐어요.

약한 몸으로 인해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꿈이 있으면서도 정말 꿈으로만 남겨두어야 했던 재일이 오죽했으면 이런 모습으로 윤솔을 찾아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짠하더라고요.

 

재일보다는 윤솔의 집착이 더 독하고 무섭게 느껴져서 재일의 달라진 모습이 덜 무섭게 느껴졌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으로 인해 재일과 떨어지게 되었을 때, 어떻게든 재일을 찾고자 하는 모습에서 재일을 향한 집착을 느끼기는 했지만 재일이 아예 연락을 끊고 사라진 뒤로는 집착이 더 심해진 게 느껴져서 무서웠었거든요. 보다 못한 윤솔의 부모님이 억지로 군대까지 보냈는데 휴가 나와서 재일네 집에 찾아가고 전역 후에도 재일의 흔적을 찾는 모습에서 광적인 집착이 느껴져서 ㅎㄷㄷ 했네요.

혼령의 모습으로 윤솔에게 찾아온 재일의 집착도 만만치 않긴 하지만 재일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으로 느껴집니다.

 

제가 본 소설 중 가장 독특하고 전개가 색다른 소설이었어요.

풋풋한 학원물에서 갑자기 오컬트 호러물로 장르가 전환돼서 혼란스럽긴 했는데 그 혼란을 극복하고 나서는 두 사람의 감정이 더 잘 느껴졌던 것 같아요.

혼령이 되어서도 윤솔의 곁에 머물고자 하는 재일과 귀신에 대한 두려움보다 재일을 향한 그리움이 더 커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재일의 실체와 마주하려 한 윤솔의 사랑이 애틋하면서도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너와 가는 세상에라는 제목이 재일의 입장인지, 윤솔의 입장인지 모르겠지만 그 세상이 어떤 모습이든 재일과 윤솔이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둘에게는 행복한 세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지 너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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