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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불꽃 외전 2 (완결) ㅣ [BL] 불꽃 8
이순정 지음 / 더클북컴퍼니 / 2018년 2월
평점 :
제 순정공의 역사는 불꽃을 보기 전과 후로 나뉠 것 같습니다.
불꽃을 보기 전에 제 안의 순정공 1위였던 모님을 이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왜 순정공 하면 시모어를 외치는지 이제야 안 저의 무지함을 반성합니다.
시모어...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솔직히 복수다운 복수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시원한 복수물은 아닙니다.
아이반 복수를 위해 나름 계획을 세우기는 하지만 그 계획이 치밀하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시모어를 사랑하게 되면서 복수에 대한 결의도 흐릿해지기 때문에 애매해요.
그리고 시모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아이반이 중간에 도망가고, 시모어가 아이반을 따라가면서 이야기가 옆길로 새는 부분이 상당히 지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편을 꺼리는 제가 불꽃을 끝낼 수 있었던 건 지고지순한 시모어의 사랑 덕분입니다ㅜㅜ 시렐루야~!!
<스포 주의>
불꽃에 지뢰가 좀 있는 편인데, 제 기준 참을 수 없었던 가장 큰 지뢰는 두 가지였어요.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자신의 나라를 멸망시킨 시모어에게 복수하고자 아이반이 시모어의 왕비를 이용한 것입니다.
원래 BL소설에서 여성 캐릭터 조연은 악역이거나 불쌍한 역할이긴 한데 이 왕비는 너무 불쌍했어요.
아이반만 바라보는 시모어에게 관심 받지 못하는 건 그렇다 쳐도 내심 호감이 있던 시모어에게 이용당해 임신한 뒤 결국 떠나게 된 왕비를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그 와중에 아이반의 아이라고 거두어 기르는 시모어... 당신은 진정 사랑꾼입니다b
아이반의 복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 왕비라고 생각해요. 왕비가 못되기라도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아이반의 아이를 낳고 언젠가 아이반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왕비의 순정을 생각하니 맴찢ㅜㅜ 이 사건 때문에 아이반을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됐어요.
두 번째는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끝까지 기억을 찾지 못한 아이반입니다.
솔직히 저는 외전에서 아이반이 기억을 찾을 줄 알았어요... 그래서 눈에 불을 켜고 외전을 정독했는데 끝까지... 기억을 찾지 못하다니... 그래도 기억은 찾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억 잃은 아이반도 좋다고 애지중지하는 시모어... 당신의 순정은 정말(눈물)
전반적으로 재밌게 읽기는 했지만 지뢰가 좀 많이 지뢰였어요. 시모어의 사랑으로 극뽁하기는 했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릴 요소라고 생각해요.
본편은 좀 아쉽게 끝난 반면 외전은 외전답게 달달함이 가득해서 기분 좋게 읽었어요.
이고르와 리제프의 이야기는 좀 쌩뚱맞은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저는 서브 커플은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라서 그냥 쓰윽 읽었지만 이 둘의 후일담이 궁금했던 분들께는 뜻밖의 선물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외전에서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정원으로 가는 길’ 이었어요.
유랑극단 연극의 대역으로 왕 역할을 맡게 된 시모어와 나무 역할의 아이반 이야기가 유쾌하고 재밌었어요. 본편에서는 이런 가벼운 일화가 거의 없어서 정말 행복하게 읽었습니다.
왕 역할을 하는 시모어의 충격적인 모습을 보고 눈물을 참는 사호는 안됐지만 너무 웃겼어요.
가짜 불꽃의 관을 쓰는 시모어를 보면서 본편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던 불꽃을 쓰는 시모어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는 재미도 있었고요.
감정 표현이 거의 없었던 시모어가 아이반을 사랑하게 되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이야기라 제일 마음에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본편에서 부족했던 두 사람의 사랑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외전이라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독자가 외전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작가님이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총 8권이라는 장편의 소설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전개에 푹 빠져 몰입하며 볼 수 있었네요. 본편의 아쉬움을 채워주는 외전다운 외전 아주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