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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혼자 있고 싶은 호위무사 1 ㅣ [BL] 혼자 있고 싶은 호위무사 1
비보호 / BLYNUE 블리뉴 / 2017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제목이 혼자 있고 싶은 호위무사여서 혼자 있고 싶은데 주변에서 가만 두지 않아서 괴로운 호위무사 이야긴가 했는데, 주변에서 가만 두지 않기도 하지만 호위무사 본인도 혼자 있을 생각이 없어요. 수가 가볍고 유혹에 약한 스타일이라 꼬시면 그냥 넘어가고 마음도 쉽게 줍니다. 1권에서만 공이 3명이 나오는데 강제적인 관계는 없어요. 약간 강압적인 느낌으로 관계 갖는 경우도 있지만 수가 워낙 잘 받아들이고 나중에는 은근 자기가 먼저 나서기도 해서 피폐한 분위기는 없습니다.
스물 여섯의 사회 초년생인 선우는 회식 자리에서 잠깐 화장실에 들렀다가 갑작스럽게 차원이동을 하게 됩니다. 단순 차원이동이 아니라 그 세계에 있는 무진이라는 인물의 몸으로 빙의한 선우는 자신이 옛날 시대의 훈련소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하지만, 차원이동자의 존재를 알고 있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의관 덕분에 빠르게 적응해요.
개인적으로 갑자기 차원이동을 했는데 처음 보는 소제나 의관을 아무 거리낌 없이 형이라고 부르는 선우의 친화력과 순응력이 좀 현실성이 없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긍정적이고 명랑한 사람도 회식 자리에서 갑자기 차원이동을 하면 당황할 것 같은데.. 금방 순응하는 것도 그렇고 의관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생각은 버리고 여기서 성공할 생각을 하라고 한다고 원래 세계에서 엄청 힘들게 산 것도 아닌데 그다지 미련을 보이지 않는 부분도 설득력이 없게 느껴졌어요. 보통 차원이동물은 나중에는 좀 포기하더라도 초반에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그러는데 이 소설은은 그런 장면이 전혀 나오지 않아서 차원이동물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또 선우 외의 등장 인물들이 시대에 걸맞지 않는 현대어를 주로 사용하고 심지어 "멍 때리지 말고 빨리 일어나!" , "이 새끼, 존나 귀엽네." 등 적극적으로 현대 유행어를 써주셔서 복장과 장소만 옛날이지 현대 소설에 가깝게 느껴졌어요. 주인공 선우도 오지고요 이런 급식체를 종종 사용해서 처음엔 등장 인물들 말투에 적응하느라 좀 힘들었네요.
말투도 그렇지만 소설 전반적으로 선우 우쮸쮸~ 선우의 치명적인 매력에 모두 다 빠져들지~ 하는 분위기라 오글거리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 선우가 여자보다 더 하얗고 예쁘고 색기 있고 매력적이라 남자들이 가만 안 둔다는 설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돼서 소설 초반부터 끝까지 다양한 남자들이 접근해요. 훈련소 선임 소제, 의관 형, 나중에 후임으로 들어오는 윤후까지.. 1권에서는 총 3명의 남자가 등장합니다. 말로는 선우가 자기는 게이가 아니라고 하는데 남자들의 유혹을 그렇게 불편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딱히 거부하지도 않아서 황당했네요. 처음에는 호위무사가 주인이 원하면 몸으로 봉사도 해야 한다는 말에 질색하는 것 같더니 막상 소제가 유혹하니까 그냥 넘어가고 나중에는 후임 윤후를 보면서 자기가 먼저 그런 생각을 갖기도 해서 얘는 대체 뭘까? 싶었어요. 쉬운 몸처럼 감정도 쉬워서 처음엔 소제 형을 좋아하다가 소제 형이 떠나니까 의관 형을 좋아하고(그러면서 또 때때로 소제 형을 그리워 하고) 나중엔 후임 윤후가 귀엽다고 빠져드니 대체 메인공이 누군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나마 제일 그리워하고 언급 종종 하는 게 소제 형인데 이 사람은 관계만 가졌지 딱히 마음 나누는 일이 없었고, 오히려 의관 형이랑 자주 만나고 감정적으로 얽히는 게 많았기에 대체 왜 소제를 그렇게 그리워 하는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선우의 감정처럼 전개도 두서없어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선우가 훈련 좀 했다고 무술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주목을 받는 부분도 당황스러웠어요. 선우가 원래 운동 실력이 좀 있고 그러면 모르는데 말을 탈 줄 몰라 다리에 멍이 들 정도로 평범한 현대인이던 사람이 훈련 좀 하고, 운이 좀 좋다고 무술 대회에서 1등을 할 수가 있나요? 게다가 의관 형이 만들어 주는 약이 신비로운 힘이 있는 약이라 그 약을 사용하면 체력과 근력이 UP! 된다는 설정도 황당했어요. 드래곤 나오는 서양 판타지 세계가 아니라 황제 있고 무술 대회가 열리는 동양풍 세계관인데;; 무협물에서 나오는 기력을 증진시켜 주는 그런 약도 아니고 사기캐 만들어 주는 물약 느낌의 약이라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설정이나 전개가 의식의 흐름을 따라 가는 느낌이라 내용에 설득력은 없었지만 그냥 동양풍의 퓨전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봤어요. 개인적으로 선우의 매력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지만, 소설 내에서는 수가 예쁘고 능력 있고 매력 쩌는 설정에 주변 인물이 전부 선우를 어화둥둥 해줘서 수 편애 하시는 분들에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나름 의관 형도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선우가 이렇게 매력적이야! 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돼서 선우 외의 다른 인물들의 매력은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 점이 아쉬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