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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1336(일일삼삼육)
우지혜 / 폴라리스 / 2020년 7월
평점 :
아버지가 일하던 용역 회사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일하면서 홀로 조용히 산동네에서 살던 백구.
주변에는 빈 집 뿐이고 이웃 하나 없던 백구의 일상에 어느 날 한 여자가 들어옵니다.
처음엔 귀신인 줄 알고 놀랐지만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은 여자가 어쩐지 신경 쓰였던 백구는 여자의 편의를 봐주게 되고 그렇게 점점 둘은 친밀한 이웃 사이로 발전합니다.
백구와 백사.
처음에는 조폭 이름 같아서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그들의 사연을 알게 되니까 이보다 찰떡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둘 다 하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백구, 백사인가 보다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 성공적인 이혼을 위해서 고향을 찾은 백사와 어릴 때 인연이 있던 백구가 만난 건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근처에 살다 보면 스치듯 마주칠 일이 있긴 했겠지만 백구를 놀라게 한 강렬한 만남이 없었더라면 둘이 함께 행복해지진 못했겠죠.
처음엔 백구가 백사를 여러모로 도와주지만 백사가 그저 도움만 받는 수동적인 관계가 아니라 어수룩한 백구를 도와주기도 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평등한 관계여서 좋았어요.
로맨스 소설에서 남편이나 남친에게 폭력을 당하는 여자는 무조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약자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에서는 백사에게 도움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백사가 도움에만 의지하는 약자로 그려지지 않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백구와 백사가 처한 현실과 일어나는 사건들이 긍정적이지 않아서 어두운 내용도 많지만, 그 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낸 뒤 두 사람이 맞이한 날이 밝고 희망차서 훈훈한 소설로 기억될 것 같아요.
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는데 그 의미를 알고 나니까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두 사람이 함께하면 더하기가 아니라 배로 더 행복해진다는 그런 의미가 담긴 제목 같아서 정말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