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수연아, (외전 포함) (총2권/완결)
임이현 / 스칼렛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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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아버지가 재력이 있지만 자신의 힘으로 신축 아파트에 가구를 넣는 사업을 해서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여주.

여주는 어릴 때 사고로 한 팔과 다리가 없지만 생체공학 의수와 의족을 착용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멋진 사람입니다.

외동딸로 부모님과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사실 자신이 업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로 항상 언제 버려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꼈던 여주는 진심으로 좋아했던 남자의 배신으로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그런 여주의 비서로 일하는 결은 그녀 곁에 머물며 계속 그녀의 마음을 열기 위해 문을 두드립니다.

 

장애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여주의 강인함이 인상적이었어요. 때로는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더 무리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아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네요.

안쓰럽다고 해서 불쌍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냥 조금은 내려놓고 여유를 가져도 될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컸어요.

겉으로 보이는 강한 모습과는 다르게 친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과 사랑했던 남자에게 들은 말로 인한 상처를 계속 간직하고 있는 여린 마음이 대비되어서 결에게만 가끔 보여주는 진심이 더 아프게 느껴졌네요.

 

나이는 여주보다 어리지만 남주가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멘탈이 단단한 사람이어서 정말 멋졌어요.

여주의 곁에 있고 싶어서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정한 뒤에는 망설이지 않고 여주에게 다가가는 결단력도 굿~ 그렇다고 여주를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밀어붙이기만 하는 그런 남자 아닙니다!

여주에게 엿같이 구는 거래처 갑놈들이 있으면 바로 여주의 아버지에게 전달해서 확실하게 보복하는 치밀함도 좋았어요. 결은 참지 않긔!

 

올해 읽었던 소설 중에서 가장 마무리가 깔끔한 글이었어요.

작가님이 후기를 읽고 하는 말인데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상당히 있는 걸 저도 알고 있고, 저 또한 장애를 가진 여주가 등장하는 어떤 소설을 읽고 불쾌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 소설은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제 경우 장애가 있는 주인공을 조롱하는 느낌이 드는 내용이 나오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이니 불쌍하고 지켜줘야 한다는 그런 뉘앙스가 드는 소설을 접하면 불쾌함을 느끼는데 수연아는 그런 소설이 아니거든요.

 

여주가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무리해서 일하는 것 때문에 건강을 염려하는 거지 주변 사람들이 과도하게 여주를 싸고돌려고 하지 않아요.

혹시라도 여주가 장애를 가진 것 때문에 이 소설을 읽는 것을 꺼려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소설은 여주의 장애를 부각시키는 그런 소설이 아니니 안심하고 읽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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