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퍼킹 홀리데이
모갱 / 체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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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결정에 의해 셰어하우스에 들어가게 된 아이작.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셰어하우스는 알고 보니 뭔가 이상한 곳이었습니다.

특히 거실에서 살고 있는 남자 이영이 가장 이질적인 존재였는데요.

셰어하우스에 사는 사람들이 이영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고 이영이 원해서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아이작은 적극적으로 그들의 관계에 개입하지 않고 가끔 이영에게 편의를 제공해줍니다.

 

이 소설은 셰어하우스의 구성원이지만 유일하게 행위에 가담하지 않는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아이작의 시점과 이영의 시점 두 가지로 이야기가 진행돼요.

아이작의 시점에서 담담하게 서술되는 이영의 모습도 피폐하지만 이영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이야기들은 정말 끔찍하고 비참해서 많이 피폐합니다.

 

처음에는 아이작이 구원자 역할인가 했는데 아이작은 구원자가 아닙니다. 가끔 지친 이영에게 내 방에서 자겠냐는 권유도 하고 소소한 도움을 줄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방관자에 가깝습니다.

이영 또한 아이작에게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아이작이 가끔 보여주는 호의를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인물은 아이작 뿐이니 어쩔 수 없을 때 도움을 받는 정도입니다.

 

후반부까지 아이작과 이영의 관계는 모호하고 결말 또한 굉장히 애매하게 끝납니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저는 아이작이 이영에게 느끼는 감정은 동정심이라고 생각되네요. 적극적으로 이 이상한 행위를 말리는 건 귀찮지만 누가 봐도 가혹한 행위를 당하는 이영의 처참한 모습을 보면 불쌍한 생각이 드는 거죠.

 

결말이 뚝 끊기는 것처럼 갑자기 끝나서 이게 다야? 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후일담이 나와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아요. 갑자기 외전에서 둘이 사랑을 한다거나 하면 저는 이상하게 느껴질 것 같거든요.

솔직히 뭐라고 평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한 사람이 이유 없이 짓밟히는 과정을 제3자의 시점과 피해자의 시점으로 보니까 굉장히 우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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