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상자 속 토끼 ♥ 임신 준비 중 ~복슬복슬 오메가 버스~
카와사키 카나레 지음, 코지 타츠루 그림, 김지윤 옮김 / 리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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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족의 나라 일곱 번째 왕자 유즈는 토끼족 오메가의 죽기 전까지 서른 마리의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인간 세계로 떠났어야 하나 적령기가 넘을 때까지 미숙한 몸 때문에 왕족의 의무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부왕이 강제로 유즈를 우리에 가둬 불특정 다수의 알파들과 관계를 갖게 하겠다는 협박을 해서 유즈는 결국 우수한 씨를 찾아 일본 명문 알파 전용 대학으로 향하게 됩니다.

학교에 간 첫날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배정된 학생회장 타카미야 세이지의 우수한 조건에 마음을 정한 유즈가 정했어. 타카미야로 할래. 타카미야 군의 씨, 나한테 주세요!” 하고 쩌렁쩌렁 선전포고를 하지만 타카미야는 아주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하지만 유즈는 포기하지 않긔! 그렇게 유즈의 불꽃 씨 구걸이 시작되는데...

 

스토리는 뭐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수인 오메가가 임무를 위해 뭣도 모르면서 씨 달라고 도덕책 같은 알파에게 들이대다가 진심이 되어버리고, 알파 또한 진심이 되어버려 트루 럽 되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보다는 이 소설의 배경 설정이 흥미로웠어요.

유즈가 있는 토끼족의 나라는 왕족인 알파와 오메가, 평민인 베타가 있는데 알파는 생식 능력이 없어서 아이를 만들 수 없고, 베타 사이에서는 베타만 나오고 오메가와 베타 사이에서도 베타만 나오기 때문에 알파를 낳기 위해 적령기가 되면 오메가가 인간 세계에서 알파를 만나야 한다는 설정입니다.

알파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대대로 나라를 다스리기에 알파가 없어서는 안되니까 귀한 대접을 받고, 오메가는 그냥 애 낳기 위한 도구 정도로 취급되는 것 같아요.

아들을 알파 우글우글한 우리에 넣고 강제로 임신시키려는 왕의 정신 상태만 봐도ㅉㅉ

생식 능력도 없는 알파 주제에 하는 소리가 입 밖까지 나왔네요.

 

이런 곳에서 너는 언젠가 애를 30명 낳아야 한다는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랐으니 자연스럽게 유즈 또한 오메가다울 것을 강요받고, 알파는 이렇고, 오메가는 이래~ 하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데요.

인간 세계에서 타카미야를 만나면서 조금씩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배워나가요.

초반에 워낙 오메가 차별 쩌는 세계관이어서 아~ 또 일본 특유의 빻은 오메가버스 설정 소설 나왔구나. 지뢰 밟았네 하고 짜증냈는데 내용 보니까 작가님이 자연스럽게 그런 차별적인 생각을 비판하고 있구나 하는 게 느껴졌어요.

이게 또 작가가 가르치려 한다는 생각이 들면 짜증나는데 그런 느낌이 아니어서 받아들이기 편했네요. 그 상황을 주도하는 워낙 타카미야가 바른 사람이어서 호감이었던 것도 있고요.

 

타카미야가 유즈에게 반한 과정이 살짝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긴 하지만 확실하게 유즈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전에 결혼을 원하는 할아버지와 약혼자에게 먼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결혼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해서 관계를 정리하고 시작하는 게 정말 극호!여서 웬만한 건 다 용서가 됐습니다.

오메가버스 설정에서 이렇게 바른 정신을 가진 알파를 만난 게 너무 너무 오랜만이라 감격스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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