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GL] 리본 한뼘 GL 컬렉션 11
망고크림 / 젤리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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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친구가 이혼하면서 맡기고 간 동갑내기 여자애 수잔.

블리스는 생일이 비슷한 수잔 때문에 생일파티를 함께 여는 것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생일파티 주인공이 둘이면 자연스럽게 선물도 반으로 줄기 때문이죠.

제발 수잔이 집으로 돌아가기를 매일 밤 기도했지만 수잔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블리스와 함께 하게 되었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블리스는 수잔을 수라고 부르며 장난감처럼 다루기 시작합니다.

 

멍청하고 쓸모없는 계집애가 왜 우리집에서 같이 살아야 해? 얘 때문에 내 생일도 제대로 못 챙기고 정말 짜증나! 정말 마음에 안 들어!!!’ 라고 말은 하면서 실은 수를 좋아하는 솔직하지 못한 블리스의 이야기입니다.

소설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수잔 레이반은 꼭 선물 상자 위에 올려진 리본 같았다. 작고 예쁘고,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수잔에 대해 쓸모가 없다고 하면서도 은근한 관심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쓸모가 없고 싫은 애를 선물 상자 위의 리본이라고 표현하진 않잖아요.

선물 상자 위에 리본이라니! 선물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사랑스러운 리본에 수를 비유한 것만 봐도 블리스의 마음은 이미 호감입니다.

 

하지만 비틀린 마음으로 어릴 때부터 수를 대했던지라 수를 향한 블리스의 애정 표현은 폭력적이고 격렬해요. 블리스의 격한 애정을 받아들이는 수의 태도는 순종적이어서 블리스의 가학심을 더욱 자극합니다.

수는 예쁘게 생겨서 노리는 놈팽이들도 많은데 경계심 없이 파티를 간다고 하니 블리스는 질투에 활활~ 타오르고 협박과 회유를 통해 결국 파티 참석을 취소시켜요.

 

강압적인 블리스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피폐물로 생각되지 않는 건 수 또한 블리스를 굉장히 좋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티 대신 둘이 시내 가서 케이크 먹자는 말에 눈을 반짝거리고, 야한 속옷을 입으라는 블리스의 농담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부끄러움을 참으면서 야한 속옷을 입는 수의 행동에서 블리스를 향한 애정이 드러나죠.

 

말을 좀 험하게 하고 표현을 가학적으로 하지만 블리스 또한 수를 향한 마음을 인정했음을 보여주는 문장으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수는 꼭 리본 같았다. 작고 예쁘고, 아무런 쓸모가 없지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작고 예쁘고,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문장이 추가된 게 참 블리스다워서 웃겼네요.

사실 수가 블리스의 마음을 다 알면서 순진한 척~ 도발하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블리스의 시점이라서 그런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지 몰라도 계속 순진한 수로만 나와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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