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별의 몰락
꽃비밀림 / 체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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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다가 기획사 사장의 눈에 띄어 가수로 데뷔하게 된 리진.

남성이지만 여장을 하고 이름도 바꾼 채 활동하던 리진은 인기 아이돌 그룹 카펠라 멤버들에게 비밀을 들키고 협박에 의해 그들의 노리개가 됩니다.

몸이 위독한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이 리진의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마음대로 일을 그만둘 수 없었던 리진은 카펠라 멤버들과의 강압적인 관계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상황.

아무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는 리진의 태도에 더 달아오른 카펠라 멤버들이 점점 도를 지나치는 요구를 하면서 리진은 지쳐만 가는데...

 

올해 본 소설 중에서 제일 불쌍한 수입니다. 쓰레기 다섯 명이 붙은 것도 모자라 아버지 빼고 가족들은 수의 희생에 고마워하지도 않아요.

수가 멘탈이 강한 편인데도 카펠라 멤버 놈들이 수의 심신을 제대로 털어버려서 버티지 못하게 만들어요.

협박으로 시작된 관계인데 카펠라 멤버 놈들은 로맨스물 찍고 있어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당하는 리진 입장은 생각도 안하는지 뻔뻔하기가...

 

저는 강제로 시작된 관계인데 어느새 수가 그 상황을 즐기고 사랑에 빠지는 거 진짜 싫어하거든요? 근데 리진은 끝까지 아무도 좋아하지 않고 너네가 너무 싫어 죽겠다는 표현을 계속 해서 좋았어요.

리진이 대놓고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감정은 폭력이나 다름없다는 말도 하고 멤버들이 개수작 부려도 절대 넘어가지 않아서 대견하면서도 슬펐어요. 싫다는 표현을 해도 상대방이 들어 처먹질 않아서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프더라고요.

심지어 멤버 중 하나가 우리가 모두 당신에게 반해서 그러는 거니까 이해하란 식의 개소리도 해서 패고 싶었습니다.

 

공이 다섯 명이나 되는데 어쩜 이렇게 마음에 드는 놈이 하나도 없는지. 다들 자기 생각만 하고 리진이 괴로워하는 걸 알면서도 은근 리진의 괴로움을 즐겨서 너무 싫었어요.

차라리 리진을 장난감 취급하는 게 재밌어서 굴리는 거라면 모를까 사랑이라며 리진이 나만 보면 좋겠다 이러는데 너무 역겹고 가증스러웠습니다.

결국 한계치를 넘어버린 리진이 잠시 휴식을 갖는데 카펠라 멤버 놈들은 그것도 가만히 두질 못하고...

 

리진에게 너무 암울한 상황이 끝나지 않는데 페이지는 줄어들고 희망이라곤 1도 없는 이 소설의 결말이 어떻게 날까 너무 궁금했는데요.

....

결말 보고 너무 충격 받아서 새벽에 읽다가 이게 정말 끝이 맞나? 마지막 페이지만 세 번을 다시 읽었네요. 이렇게 끝날 줄 몰랐어요.


소설 보고 우울해진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어떻게 이렇게 끝날 수 있는지...

리진의 선택이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마지막 장면이 잊히질 않아요.

카펠라 멤버 놈들 너무 싫어서 욕하면서 보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게 읽었는데 결말 때문에 너무 충격 받아서 극불호 됐어요. 혹시 외전이 나오나요? 외전에서 수습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이 결말 받아들이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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