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고백해 줘, 상무님 (총2권/완결)
박수진(슈마이)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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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하는 상무님을 따라 펫푸드 사업부로 부서를 옮기면서 소꿉친구 상현과 내기를 하게 된 여주.

새로운 사업을 상현이 도와주면서 겸사겸사 질투 작전으로 상무님의 고백을 받아내겠다는 여주에게 상현은 6개월 안에 상무의 고백을 받아내지 못하면 짝사랑을 접고 새로운 시작을 하라고 제안합니다.

자신만만하게 콜~을 외친 여주의 자신감과 달리 상무님의 관심은 여주의 친구 소연에게 향하는데...

 

제목이 고백해 줘, 상무님이라서 당연히 상무님과 연애하는 스토리인줄 알았는데요. 상무님이 여주의 친구에게 관심을 보일 때부터 묘한 기분이 들더니 남주는 상현이었네요.

오랜 시간 여주를 좋아해왔고 여주에게 정말 잘하는 다정남이라 남주 자격은 충분하지만, 제목이 상무님이어서 상현이가 남주라는 걸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뻔한 스토리 같지만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범상치 않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보니 평범함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어요.

여주 봉희진, 남주 김상현, 둘의 친구 정소연 모두 대단한 말빨을 보유하고 있어서 셋이 만나면 왁자지껄 난리가 납니다. 텍스트를 읽고 있는데 귀가 따가운 기분이 들 정도로 대화가 많아요. 게다가 그 대화들이 직설적이고 통통 튀는 어휘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현란합니다.

셋 다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도저히 직장인들의 대화라고 볼 수 없는 유치한 어휘들로 서로 공격해서 초반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서로를 부를 때도 이름이 아니라 뽕지니, 김농노, 정쏘빵 이런 별명으로 불러서 이상했는데 보다 보니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본명으로 부르니까 어색하더라고요ㅋㅋㅋ


어릴 때 모종의 사건으로 친해진 사이라 대화할 때는 거침없이 하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돈독해서 단단한 우정으로 뭉친 세 사람의 관계가 보기 좋았어요.

로맨스 소설이지만 연애 비중 보다는 여주가 하는 일에 관한 내용과 세 친구들의 일상 이야기 비중이 많은 편이에요.

특히 일에 관한 내용이 엄청 자세하게 나오는데 일 이야기라고 해도 통통 튀는 불광동 어벤져스(뽕지니, 김농노, 정쏘빵)가 함께 해서 지루하진 않지만 일에 관한 내용이 너무 많이 나오니까 늘어지는 느낌이 들긴 하더라고요.

 

스토리 진행이 재밌기도 하지만 불광동 어벤져스의 개성이 뚜렷해서 즐겁게 읽었어요.

특히 여주 뽕지니 성격이 정말 제 취향이었네요. 할 말은 확실하게 하고, 맺고 끊는 거 분명해서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상무님이 여주 친구에게만 관심 갖고 여주는 차서 속상했는데 무려 8년간의 짝사랑이 끝났음에도 우울해하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하고 선 딱 긋는 거 속이 다 후련했네요.

이제 상무님 따까리 안 할 거고 철저하게 내 이익만을 위해서 움직이겠다고 선언하고 정말 그대로 실천하는 쿨한 모습 진짜 멋졌어요.

보면 볼수록 뽕지니 완전 진국인데 상무님 보는 눈이 없어요~

 

무엇을 상상하든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튀는 개성 강한 불광동 어벤져스의 유쾌함이 돋보이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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