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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긴 밤의 끝 (총3권/완결)
가비현 / 카멜리아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남긴 빚을 갚기 위해 마약 장부를 관리하며 살던 진호는 조폭 우두머리 지혁의 눈에 들면서 강제로 지혁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그곳에서 진호는 자신처럼 지혁에 의해 갇혀 사는 진우를 만나 그의 다정함에 의지하지만 함께 탈출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면서 진우는 죽고 진호 홀로 남아 지혁의 부하로 살아갑니다.
진우가 당부한 것처럼 지혁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살면서도 항상 그에게서 벗어나기를 꿈꾸던 진호는 우연히 진우가 찾던 도원을 만나면서 지혁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 시작해요.
좀비가 나올 내용이 아닌데 키워드에 좀비가 있어서 대체 어떻게 좀비가 나오나 했는데 마약 부작용으로 사람들이 좀비화되고 좀비들이 다른 사람들을 전염시키는 전개로 자연스럽게 좀비들이 점점 늘어나는 전개로 흘러가서 감탄했어요. 많은 좀비물이 어느 날 갑자기 좀비가 나타났다는 설정을 쓰는데 마약 부작용 설정이 훨씬 개연성 있고 흥미로워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1권은 이야기가 뚝 끊기는 느낌도 들고 아무 설명 없이 이야기가 툭 던져지는 경우도 있어서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느꼈어요. 그 빠진 내용들이 2권부터 천천히 채워져서 3권에서 완성되기 때문에 1권만 봐서는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워요.
저는 강우가 진호에게 맡긴 물건의 정체와 지혁이 무슨 생각으로 진호를 곁에 두었는지에 관한 부분이 가장 궁금했는데 이 또한 3권에서 밝혀지기 때문에 궁금증을 참으면서 달리느라 조금 힘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진호가 진실에 접근하면서 조금씩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 구조라 뿌려진 떡밥들이 상당히 많은데 떡밥 회수는 깔끔하게 됩니다. 근데 밝혀진 진실이 그동안 진호가 고생하며 살아온 것에 비해 너무 허무한 것도 있어서 허탈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지혁 캐릭터 활용이었어요. 초반에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서 이놈이 공인가 했는데 1권 후반부터 비중 적어지기 시작하다가 2권에서는 드문드문 나오고, 3권에서 갑작스럽게 처리되는데 진호의 인생에 끼친 영향에 비해 존재감이 애매하지 않았나 싶어요.
진호를 향한 집착이나 과거 이야기를 보면 더 괜찮은 서사가 나올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지혁의 최후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인 배경과 캐릭터 설정, 스토리 전개 다 좋았는데요. 도원이 진호를 마음에 두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서 그게 걸렸어요. 원래 성격이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진호에게 엄청 잘해줬는데 계속 얘는 왜 잘해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진호의 미모에 반한 것인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편이고 재밌었기 때문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진호의 바람이 이뤄져서 기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