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에로 애로
준필 / 로즈벨벳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휴직 중 심심풀이로 시나리오 카페를 들락날락 거리던 치현은 자신의 인생작을 쓴 로맨스 소설 작가 ‘오렌지군단’의 집필 도우미 구인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면접을 보게 됩니다.
1차 면접을 마치고 2차 면접을 호텔에서 본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을 하지 않았던 치현은 호텔에 도착해서 2차 면접은 속궁합이라는 황당한 말에 당황하는데...
남주만큼 저도 놀랐네요. 집필 도우미 조건에 속궁합이 왜??
19금 소설을 준비 중인 여주가 자세한 묘사를 위한 실전 경험이 필요해서 실전 파트너로 남주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너무 당연하게 말을 해서 이걸 프로 의식이 뛰어나다고 해야 할지, 제정신이 아니라고 욕을 해야 할지 헷갈리더군요.
보통 사람이었다면 미쳤다고 욕하고 성희롱으로 신고를 했을지 모르겠지만 여주가 쓴 소설의 광팬이어서 그런지 남주가 쉽게 수락을 하면서 듣도 보도 못한 집필 도우미 알바는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리얼한 씬을 위해서라지만 잘 모르는 사람과 실전 경험을 하는 여주가 이상하긴 한데 본격적인 도우미 활동을 위해 정관 수술까지 하고 여주의 모든 상황극에 맞춰주는 남주가 더 특이해서 나중에는 여주가 무난하게 보일 지경이었어요.
분명 초반에는 여주가 특유의 무심함과 독특한 사고방식으로 남주를 흔드는데 만남이 거듭되면서 남주가 여주를 조련하는 방법을 터득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여주를 유도하는 기술을 선보여서 역시 보통이 아니다 싶었네요.
집필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혹하는 여주의 프로의식을 이용해서 열심히 꼬셔 보지만 남주의 음흉한 마음과 달리 여주는 100% 순수하게 집필에만 전념해서 웃겼어요.
그런 둘의 생각 차이가 소소하게 웃겨서 씬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야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상황을 여주가 주문해서 상황극도 다양하게 하는데 여주의 발연기 때문에 분위기가 에로와는 거리가 아주 멀어요.
여주는 계속 사무적인 태도인데 남주 혼자 여주에게 빠져 점점 간절해지면서 개그 분위기가 사라지고 진지한 전개로 흘러가지만 여전히 여주는 초반과 다름없이 무덤덤하고 무심해서 남주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심히 노력하고 들이대는데 여주는 그걸 몰라요...
여주가 심하게 무심한 스타일이라 둘이 어떻게 이뤄질까 궁금했는데 나름 계기가 있긴 했지만 그렇게 무심하던 여주가 갑작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깨달으면서 둘의 마음이 통하는 과정이 작위적으로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따지고 보면 남주가 여주에게 진심이 된 것도 몸정에 가깝긴 해요.
이루어지는 과정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연인이 되고서 남주가 최대한 여주에게 맞춰 주고 내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마무리는 훈훈했어요. 여주가 자기 비혼주의라고 하니까 알겠다며 나도 비혼주의 한다는 남주 완전 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