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누나야
FROM나인 / 루비레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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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여주의 몸에 또 다른 자아가 깃들기 시작하면서 여주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한정적인 시간에만 자아가 몸을 차지했으나 점점 몸을 빼앗기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신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 야한 옷차림으로 활보하는 것도 모자라 그녀를 짝사랑하는 남주에게 또 다른 자아가 적극적으로 들이대기까지 해서 여주는 몹시 당황해요.

급기야 친한 누나 동생 사이라는 선을 지키고 있던 둘의 관계가 또 다른 자아로 인해 변하고 맙니다.

 

몸은 빼앗긴 상태지만 여주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몸을 맘대로 사용하는 자아와 남주가 하는 모습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원래의 여주와 전혀 다른 성격과 태도를 보이는데도 그런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어떤 플레이라고만 여기는 남주가 너무 이해가 안 가서 이상했습니다. 오래 알던 사이에 여주를 좋아하고 있었으면서 갑자기 여주가 자기를 오빠라고 부르고 들이대는데 누나가 이런 취향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 넘어가서 황당했네요. 당황스러운 또 다른 자아의 취향을 무조건 맞춰 주려고 노력하는 점은 갸륵했지만 그게 진짜 여주가 아니라서 뭔가 바람 피는 장면을 목격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왜 여주의 몸에 갑자기 이상이 생겼는지, 대체 누가, 왜 그녀의 몸에 빙의했는지가 이 소설의 가장 큰 흥밋거리였는데 그 이유와 해결 방법이 좀 애매해서 허무했어요. 초반엔 귀신 들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호러로 가려나 기대했는데 이도 저도 아니고 애매하게 진행되고 씬 위주로 흘러가서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주인공들의 오묘한 관계를 보여주는데 여주가 남주에게 선을 그으면서도 사귀지만 않지 썸 이상의 관계라 왜 그동안 계속 남주를 밀어냈는지 이해가 안 갔네요. 뭔가 계기가 필요했고 그게 빙의였나 싶기도...

 

설정은 독특했는데 빙의 부분이 제 기준에서는 좀 어설프게 해결이 되고, 둘의 감정선의 비중이 주로 과거에 있어서 현재의 그들이 갑자기 뜨겁게 타오르는 과정이 크게 공감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남주 캐릭터가 여주에게만 다정하고 좋은 남자라는 설정인데 그런 모습을 드러나는 부분이 별로 없어서 남주의 매력이 별로 살아나지 않는 것도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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