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미쳤다, 너한테
리퐁 / ㈜조은세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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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관계인 다른 팀 사람들까지 좋아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남주 재경.

하지만 그의 직속 상사 강차은 팀장은 모두가 알 정도로 재경을 몹시 싫어합니다.

재경 또한 자신을 싫어하는 팀장을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회식 후 둘만 있는 자리에서 언쟁을 벌이다 넘어질 뻔한 그녀를 부축하다가 갑작스럽게 그녀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해요.

 

아무리 금사빠 설정이 흔하다지만 엄청 싫어하던 상대가 갑자기 예뻐 보일 수가 있나? 싶어서 시작부터 짜게 식었습니다. 남주가 갑자기 여주에게 호감을 느낀 이유가 후반부에 밝혀지기는 하는데요. 스포라서 말할 수 없지만 이것 또한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라서 저는 차라리 술기운에 예뻐 보였다는 설정이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튼 한번 예뻐 보이니까 까칠한 모습도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어떻게든 수작을 부리고 싶었던 남주는 여주를 도발해서 술 마시기 내기를 한 뒤 인사불성이 된 여주와 밤을 보냅니다.

남주는 서로 동의하에 하는 거라고 했지만 술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닌 여자 상대로 혼자 신나서 하... 게다가 사내 여자 중에서 나랑 자는 첫 번째 여자니까 영광인 줄 알라는 혼잣말까지 완전 ㅂㄷㅂㄷ

 

극초반인데도 앞으로의 험난한 전개가 보이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아서 남주 완전 비호감이었어요.

여주는 기억도 없는데 우리 사귀기로 했다면 거짓말하고, 여주가 철벽치니까 혼자 속으로 재벌에다가 여자한테 인기도 많은 연하남이 고백하는데 왜 저래? 하고 생각하는 게 너무 찌질해서 책을 덮고 싶었습니다ㅜㅜ 이렇게 멋없는 재벌남 처음 본다 정말...

로열패밀리면 어릴 때부터 교육도 시키고 그래서 똑똑하지 않나요? 머릿속 너무 꽃밭이에요.

여주가 그토록 남주를 싫어한 이유도 나오는데 완전 타당하고 합리적인 이유라서 남주가 더 싫어졌어요. 나 낙하산입니다! 하고 대놓고 말하는 금수저 한 명 때문에 다른 직원들 승진까지 밀리는데 어느 팀장이 좋아할까요.

 

중반까지는 남주 진짜 비호감이라고 욕하면서 봤는데 후반부가니까 작가님이 현실을 비판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쓰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는 남주에게 나는 내 커리어를 잃을 수 없고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결혼 생각 없다고 하는 여주의 말에 너무 공감이 갔거든요. 그리고 결혼한다고 기반 못 잡는 거 아니라며 여주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남주의 모습까지 현실 반영 오져서 소오름이 돋았습니다.

그래도 소설이라서 그런지 사랑과 일 모두 잃지 않는 결말로 끝나서 다행이었어요. 현실은 팍팍해도 소설은 안 그랬으면 하는 바람...

 

판타지에 가까운 설정이 하나 있긴 하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소설이라 읽으면서 정신적인 피로감이 좀 있었어요. 돌아가는 상황보다는 남주 캐릭터의 생각과 행동이 불호여서 피곤했습니다. 여주가 많이 아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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