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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왕자님의 보디가드 (총5권/완결)
Lee 지음 / 블루로즈 / 2020년 2월
평점 :
정기 미팅을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은행 강도에게 붙잡힌 가브리엘. 귀하게 자라온 왕족이라 맨바닥에 앉아본 일이 없는데 결박당한 채 바닥에서 구르는 신세가 된 상황이 그저 황당할 뿐입니다.
할 일이 없어서 주변 상황을 살피던 그는 안색이 좋지 못한 남자를 발견하고 괜찮냐고 묻지만, 돌아온 답은 “예쁜아, 혹시 은행 강도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묻는 건 아니지?”
여기서 저는 느꼈습니다. 이건... 보통 또라이가 아니다.
대뜸 예쁜이라고 부르는 것도 모자라 영화배우냐며 자랑하게 사인 해달라고 하지를 않나, 궁금하지도 않았던 사생활 TMI 방출까지... 하지만 이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습니다.
가브리엘의 의뢰로 연인인 척 하는 보디가드 임무를 맡게 된 뒤로, 나는 금욕할 수 없으니까 공평하게 서로를 위로해주자는 제안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제레미의 생각 자체가 일반인의 범주를 벗어나 있어요.
다행히 그걸 받아주는 가브리엘 또한 일반인의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어서 둘의 기묘한 고용주와 고용인 관계는 순조롭게 유지됩니다. 분명 고용주는 가브리엘인데 제레미가 가브리엘을 휘두를 때가 많아서 갑 같은 을의 희한한 갑을관계가 재밌기는 했어요.
가브리엘이 제레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는 것은 빨랐지만, 제레미는 가브리엘과 관계하는 것만 즐기는 것 같아서 언제쯤 둘의 마음이 통할까 했는데 막권에 가서야 둘의 마음이 이어지더라고요. 심지어 제레미가 가브리엘의 고백을 거절하고 나서 뒤늦게 자신도 가브리엘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스토킹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연애 모드에 들어갑니다.
좋아하는 걸 알았으면 그냥 가서 만나지 왜 스토킹을 하는 거니? 역시 평범한 사람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제레미...
제레미와는 결이 다르지만 가브리엘 또한 정상은 아닙니다.
경호 의뢰 보수로 백지수표도 모자라 유전을 덤으로 증정할 때부터 ??? 하긴 했는데 제레미에게 차이고 나서는 경제관념이 더욱 미쳐버려요. 재산 다 갖다 바칠 기세라 이런 호구가 있나 싶었네요.
쓰다 보니까 뭔가 불호 리뷰 같은데 재밌게 봤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제레미의 행동이 중도하차를 허락하지 않아서 끊지 않고 달렸네요. Lee 작가님 소설은 잘 맞으면 재밌고, 안 맞으면 지루한데 이 소설은 잘 맞았습니다. 사건 비중이 상당하긴 한데 제레미의 넘사벽 능력으로 질질 끌지 않고 빠르게 해결되고, 중간 중간 가브리엘과 제레미의 달달한 모습도 나와서 장편인데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겠지만 똘기 충만한 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