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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향기의 바람이 닿은 곳은 1 ㅣ 향기의 바람이 닿은 곳은 1
봉다미 / 동아 / 2018년 6월
평점 :
유명 배우 무현은 원하지 않는 결혼 강요로 인해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홀로 여행을 떠납니다. 설산의 경치를 즐기다가 너무 늦게 하산하게 된 무현은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우연히 향기의 집을 발견해서 도움을 받게 되는데요.
구해준 사례를 하고 싶다는 무현의 말에 향기는 1년만 결혼해 줄 수 있냐는 당돌한 제안을 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둘은 계약 결혼을 하게 됩니다.
까칠한 유명 배우 남주와 순진한 시골 아가씨 여주의 계약 결혼이라 하면 거만한 남주가 계약 결혼을 제안하고 사정이 있는 여주가 받아들이는 전개로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소설은 반대로 여주가 먼저 결혼을 제안해서 신선했어요.
마침 남주도 결혼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옳다구나! 하고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거라는 상식적인 조언을 하며 거절하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 들었고요.
결국 여주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결혼하게 되긴 하지만 끝까지 자신보다 여주의 입장을 고려하는 남주의 젠틀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울에 가고 싶다고 결혼을 해달라는 제안을 하는 여주. 다른 소설 같으면 뭐 이런 황당한 설정이 다 있어? 개연성 없네? 하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순수하고 엉뚱한 모습이 매력 있는 향기라서 그런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만큼 서울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은 향기의 마음이 느껴져서 애틋하더라고요.
시골에서만 살아서 순박한 여주하면 세상 물정 모르고 어리버리하게 당하는 모습이 생각되는데, 향기는 낯선 서울에서 적응 잘하고 당당하게 잘 지내서 대견했어요. 무현의 가족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면 완전 똑순이라 어디가서 당하고 살진 않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른 사람에게는 까칠한 철벽남인 무현이 금방 향기에게 마음을 연 것도 순수하지만 당당하고 밝은 향기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요? 열 살이라는 나이 차이 때문에 이러면 선을 그으려고 하는 것 같지만 계약 결혼을 받아들인 시점에서 이미 늦었어...
계약 결혼물은 여주가 을이 되는 패턴이 많아서 시큰둥하게 읽는 편인데 이 소설은 오히려 남주가 감정적 을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서 흥미롭게 읽었어요. 남주는 계약 결혼과 동시에 짝사랑을 시작했는데 여주는 그냥 고마운 아저씨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어서 꿀잼입니다ㅜㅜ
전형적인 계약 결혼물이 지겨운 분들에게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