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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마마, 아니 되옵니다 ㅣ [BL] 마마, 아니 되옵니다 1
시우린 / 시크노블 / 2018년 9월
평점 :
예전에 비슷한 제목의 책이 있었는데 하고 봤더니 바로 그 작품의 연작이었네요.
2016년인가 나온 책이라 전작 내용은 1도 기억 안 나지만 잘 읽은 걸 보니 딱히 전작을 읽지 않아도 무난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작 커플이 꽤 자주 나오고 깨를 볶기 때문에 둘의 사연이 궁금하시면 한번쯤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도 조만간 재탕하려고요.
다른 나라의 왕자 이름을 무려 실명으로 거론하며 남남 야설을 쓰고 있는 간 큰 내시 청설모지리.
자신이 해괴망측한 야설의 주인공이라는 (심지어 연작) 사실을 알게 된 소설의 주인공 사율은 청설모지리를 혼내주고자 결심하고 정한국으로 향합니다.
사율 왕자가 직접 행차한다는 소식을 들은 청설은 마음이 뒤늦게 자신이 경솔했음을 깨닫고 불안해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타고난 고자+자신의 성향을 인지하지 못한 끝에 하지 못한 첫 경험이 아쉬워지는데요. 그리하여 죽기 전에 누구든 만나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향한 기방에서 정체를 속이고 있던 사율 왕자를 만나 황홀한 첫 경험을 치릅니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첫 경험을 치르고 그 기억을 살려 집필에 들어가는 청설모지리... 당신은 타고난 작가입니다. 죽어서도 붓을 쥐고 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청설이 상대가 사율이라는 걸 몰랐던 것처럼 사율 또한 청설이 이름을 속여서 자신이 혼내주고자 했던 바로 그 청설이라는 걸 몰랐으나, 금방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지고 놀다가 벌을 주기로 하는데요...
아무리 청설모지리가 큰 잘못을 했다지만 순진한 애를 가지고 논다니 이런 개아가?! 하고 울컥했던 것도 잠시, 말로만 가지고 논다 하지 이미 트루 럽입니다. 청설이 외로움을 달랬던 나무 봉 돌쇠를 사람으로 착각해서 질투하고, 청설이 예뻐서 그냥 물빨핥해요.
사율이 자신을 속인 것을 알고 청설이 상처받기도 하지만 그 또한 가볍게 지나갑니다.
시대물이긴 하지만 매우 가볍게 전개되고 심각한 내용 1도 없이 흘러가서 술술 읽혔어요. 유치하긴 한데 제 기준에서는 인소 느낌에 세기말 감성 낭낭한 소설은 아니어서 잘 맞았네요.
귀엽지만 좋게 말하면 순진, 나쁘게 말하면 모자른 청설모지리와 집착 사랑꾼 사율 왕자의 궁합이 좋아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청설과 사율이 잘 어울리긴 하지만 우직한 무쇠가 마음에 들어서 if 외전으로 무쇠 이야기가 나오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요... [무쇠와 도련님의 밤나들이] 책 내용이라도 따로 외전으로 내주실 순 없는지ㅠㅠ 조연이지만 무쇠 정말 마음에 들어서 연작 또 나오면 무쇠 주인공으로 나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