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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토끼사육
프레스노 지음 / 문릿노블 / 2018년 9월
평점 :
제목이 토끼사육이라 여주가 토끼 수인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사람입니다.
토끼 같은 외모를 가진 외로운 여주를 음흉한 남주가 친구라는 핑계로 접근해서 잡아먹는 내용이에요.
어린 시절 어머니를 병으로 잃은 후, 교역 상인인 아버지를 따라 반평생을 배 위에서 보낸 디에나.
또래 친구도 없이 거의 선실에 갇혀서 살아왔던 여주에게 또래란 신비의 포켓몬 같은 존재였던 것입니다.(안습)
그리하여 황궁에서 열린 무도회를 통해 친구를 사귀어보자며 용기를 냈지만 차가운 귀족무리에게 멸시당하고 깊게 상처를 입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속상한 마음에 잠들지 못하고 광장에서 혼자 훌쩍이고 있는 디에나는 너무나도 상냥한 남자를 만나 듬뿍 위로를 받는데요. 그것이 인연이 되어 남자와 친구가 되기로 합니다.
읽을 때는 자신도 친구가 없다며 슬픈 표정을 짓는 남주를 그냥 쓰윽 지나갔는데 리뷰 쓰면서 재탕하니까 개수작도 이런 개수작이 없었네요^^ 친구가 없는 게 아니라 친구를 안 만드는 거겠지 이 사람아...
디에나가 자신의 집에 편하게 놀러오는 사이가 되자 남주는 숨겨왔던 자신의 진짜 욕망을 풀어놓기 시작하고, 디에나가 토끼, 나는 주인이 되는 토끼 놀이를 하는 거야 재밌겠지? 하는 되도 않는 놀이를 제안합니다. 어린애들이 노는 것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이 무슨 토끼 놀이를? 싶었지만, 친구가 없었던 디에나는 순진하게 연극 같은 것일까? 하고 승낙해버려요.
그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토끼 놀이에 응한 디에나는 점점 둘만의 놀이에 빠져들고 일상생활에서까지 토끼가 되는 경지에 오르는데...
토끼와 주인님 놀이라 SM 성향이긴 한데 수위가 엄청 세거나 하지 않고 소프트한 수준이라 SM은 취향이 아닌 저도 무난하게 넘길 수 있었네요. 플레이와는 별개로 순진한 애를 남주가 제대로 길들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남주가 도둑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둘이 결혼하고, 결혼한 뒤에 디에나에게 착한 귀부인 친구들이 생겨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는데 저는 여주가 좀 안됐더라고요. 참 착하고 순진한 아가씬데 어쩌다 남주의 눈에 들어서... 남주가 여주에게 잘해주긴 하는데 사랑이 아니라 제목처럼 귀여운 토끼사육 하는 느낌이 들어서 좀 씁쓸했어요.
마무리가 불호 리뷰처럼 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게 보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씬이 적진 않지만 수위가 너무 강하지도 않고, 자기 주인처럼 음흉한 맹수들이 여주에게는 애완동물처럼 애교 부리는 장면처럼 웃긴 장면도 있어서 재밌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