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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노예가 된 애나 1 ㅣ 노예가 된 애나 1
라닐슨생 / 조은세상(북두) / 2018년 5월
평점 :
뛰어난 미모를 가졌지만 가난한 농노의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남자들에게 농락당하는 삶을 살아왔던 애나.
아무도 자신을 지켜주지 않는 상황 속에서 체념하는 법을 배우며 컸던 애나는 전쟁으로 인해 나라가 망하면서 더 큰 불행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적국의 병사들에게 강제로 당할 뻔했을 때 카일 백작이 애나를 구해주면서 사랑이 시작되는가! 하고 두근거렸는데, 그 백작이 애나를 자작의 노예로 선물하면서 저는 시작부터 짜게 식었습니다.
멀쩡한 사람을 왜 노예로 선물하는 거죠? 계속 전쟁터에 나가야 하는 상황 속에서 애나를 책임질 자신이 없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증정하는 남주가 너무 싫었어요. 너무 황당해서 백작이 남주가 아니기를 바랐는데 남주가 맞더라고요.
미모의 여성이 노예가 된다면 어떤 취급을 받을지 대충 상상이 가서 최악의 상황만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읽었는데, 상상 이상으로 피폐한 상황이 펼쳐져서 보는 내내 괴로웠습니다.
씬이 많기는 한데 그 씬들이 체념 속에서 반복되는 폭력을 홀로 견디는 애나의 괴로움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들이라 굉장히 피폐해요. 애나를 농락하는 남자들은 계속 바뀌지만 패턴이 항상 같아서 신선하지도 않았어요.
애나를 보냈지만 계속 애나가 신경 쓰였던 백작이 애나를 자신의 곁으로 데려오면서부터는 애나가 다른 사람에게 강제적으로 당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미수에 그치는 사건은 계속 일어나서 보기 편하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이 애나에게 손을 대지 못하도록 애나를 지키며 곁에 두는 남주가 애나에게 갖는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욕망에서 비롯된 집착과 소유욕으로 느껴지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평생 짐승 같은 남자들만 상대했던 애나는 남주의 다정함에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안타깝더라고요. 그래도 백작이 다른 남자들처럼 애나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표지를 보면 노예였던 여주를 신분 높은 남주가 구해주고 다정하게 보살펴주는 로맨스 소설 같지만 여주를 노예로 만든 게 남주라는 점, 남주가 여주를 신경 쓰기는 하지만 그게 사랑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 때문에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