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백작부인의 밀실 (총2권/완결)
프레스노 지음 / 문릿노블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엘가는 아버지에 의해 돈에 팔려 늙은 백작과 결혼하지만 첫날밤 남편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홀로 퐁파르 백작가를 꾸려나가게 됩니다.

갑자기 막대한 재산이 생긴 엘가는 자신의 재산을 노리는 사람들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었고, 그런 그녀를 도와준 것이 변호사 제르덴이었습니다.

도움에 대한 대가로 무엇이든 바라는 것을 주겠다는 엘가의 말에 제르덴은 나는 부인을 갖고 싶습니다.” 라고 말하는데...

 

부부침실에서 엘가와 제르덴의 격렬하게 관계를 갖는 것으로 소설이 시작해서 사망한 남편 대신 자신을 도와준 남주와 여주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인가 생각했는데, 큰 스토리는 그렇지만 남주의 설정과 둘이 진정한 사랑을 이루는 과정이 독특해서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을 도와준 제르덴을 은근히 연모하고 있었던 엘가는 제르덴이 자신을 원한다고 고백한 이후로 마음이 흔들리지만, 그의 마음이 언젠가 바뀔 마음이라 생각하고 그의 진심을 믿지 않습니다.

반면, 제르덴은 고백 이후 저돌적으로 엘가에게 다가오고 엘가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을 질투하며 그녀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을 숨김없이 드러내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엘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는 주저함이 없는 제르덴이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는 이름과 직업을 제외한 어떤 것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이름과 직업도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요.

그러면서 은근하게 자신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느냐며 엘가를 떠보기까지 합니다만, 물어봐 놓고 두루뭉술하게 답변하면서 결국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서 장난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쒹쒹)

 

솔직히 저는 엘가와 제르덴이 어떤 사랑을 하는가 보다 제르덴의 정체가 무엇인지가 더 궁금했어요. 그래봤자 신분이 좀 높은 사람이 아니겠느냐 생각하긴 했지만 알려줄 듯 말 듯 약 올리며 아직은 내 정체에 대해 말할 수 없다 하니 나중에는 좀 짜증이 나더라고요.

결국 밝혀진 그의 정체가 제가 예상했던 범주에서 벗어나 있어서  놀랍기는 했지만 제르덴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이 좀 루즈해서 흥미가 좀 떨어진 뒤였다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엘가를 향한 비정상적인 소유욕과 그녀를 감금했던 이유도 그의 정체와 관련 있어서 이유 없는 그의 행동에 대한 답답함이 해소되기는 했으나, 비밀이 밝혀질수록 제르덴의 매력이 떨어져서 아쉬웠어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이 제르덴의 매력 중 큰 비중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비밀이 밝혀진 뒤 예전과 다르게 제르덴의 태도가 소극적으로 느껴졌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대신 소극적이고 유약하게 보였던 엘가가 제르덴의 정체를 알게 된 이후로 그가 선물한 목걸이를 스스로 벗으며 제르덴의 속박에서 벗어날 것을 선포하고, 당당한 홀로 서기를 성공적으로 이루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네요.

1권에서 제르덴의 마음을 오해해서 의기소침한 태도를 보이는 거나, 제르덴이 감금에 가깝게 자신을 붙잡아도 그저 묵묵히 받아들였던 엘가가 확 달라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르덴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제르덴의 광적인 집착이 스스로를 망칠까 우려되어 그와 대등한 위치에서 사랑하고자 마음에서 변하기로 결심했다는 게 감동적이었어요.

 

결국 엘가가 바라는 대로 둘은 집착이 아닌 온전한 마음으로서 사랑하며 소설은 끝나는데요.

능력 있는 여성의 활약을 좋아하는지라 엘가의 변화가 좋기는 했지만 그 변화가 좀 갑작스럽고, 그로 인해 제르덴의 타고난 집착 또한 고쳐졌다는 결말이 좀 엉성하게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끝까지 제르덴이 엘가에게 반한 이유가 나오지 않은 게 마음에 걸리네요.

아쉬움이 좀 남기는 했지만 제르덴의 독특한 설정과 뻔하지 않은 결말아 좋아서 재밌게 읽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