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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머맨 테일(Merman tale) 1 ㅣ [BL] 머맨 테일 1
챈 지음 / 블루코드 / 2018년 3월
평점 :
자신의 아버지와 다름없는 인어의 왕 시그너스를 위해 네레이드의 목걸이를 찾아 대책없이 뭍으로 온 순진한 머맨 루가.
세상 물정 모르는 루가는 네레이드의 목걸이가 있는 곳을 알려준다는 말에 속아 노예로 팔릴 위기에 처하지만 노예 거래 단속을 나온 제독 아드리안에게 구해집니다.
자신을 머맨이라고 하는데다가 사는 곳은 바다, 나이는 125세라고 하는 루가를 아드리안은 머리가 이상한 소년이라고 단정 짓고 잠시 그를 보호하기로 하는데요.
루가를 자신이 싫어하는 카를레스 공의 조카라고 오해한 아드리안이 카를레스 공에 대한 복수심으로 루가를 안으면서 둘의 관계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지나치게 순진한 수는 답답한 경우가 많아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루가는 순진하면서 대범하고 너무 솔직한 나머지 엉뚱한 면까지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아드리안이 아드리안 님이라고 부르라니까 ‘님’은 붙이지만 반말은 그대로 한다거나 아드리안의 입맞춤을 ‘먹이를 찾는 것’으로 오해해서 숨겨둔 먹이가 없음을 보여주려고 입을 벌리는 등 인간과는 다른 독특한 사고방식이 루가다워서 좋았습니다.
비록 아드리안에게 강제로 당하기는 했지만 아드리안과 갖는 관계를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해서 먼저 같이 놀자고 유혹하는 도발적인 면도 매력적이었어요.
특히 루가가 시그너스에게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에 배신감을 느끼며 나를 갖고 놀았냐고 부들부들하는 아드리안에게 ‘재밌는 놀이였잖아~ 아드리안 님은 재밌지 않았어?’ 하는 부분 아주 사이다였네요. 비꼰 게 아니라 진심으로 한 말이라는 게 킬링포인트죠.(흐뭇)
아드리안이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긴 했지만 저는 아드리안이 더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루가가 아드리안을 많이 갖고 놀고 휘두르며 맘고생 좀 시키길 바랍니다.
루가는 처음부터 사실만을 말하긴 했지만 허름한 옷을 입은 아름다운 소년이 '내 나이 125세 성인 머맨이요.' 라는 주장을 하면 누구도 믿지 못할 거라 생각돼서 아드리안이 루가를 망상증 말기 환자로 생각하는 것 까지는 괜찮았어요. 오히려 모자란 소년을 책임지고 보호하려 하는 모습이 호감이어서 아드리안의 첫인상은 참 좋았는데... 뜬금없이 루가를 카를레스 공의 조카로 오해하고, 입맞춤이 뭔지도 모르는 루가를 꼬셔서 관계를 갖기까지 해서 싫어졌습니다=_=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뒤늦게 죄책감이 들어서 루가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남동생처럼 생각하려고 노력은 했으나, 루가의 대범한 유혹에 넘어가며 난봉꾼 기질은 어디 가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죠. 우리 루가의 유혹이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첫 관계가 비호감이서 그런지 뭘 해도 미워보였어요.
아버지가 왕이지만 어머니가 잡일꾼 출신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왕족이라면 거의 대부분 있는 물의 힘도 없어서 대접받지 못하는 왕자라는 건 좀 짠했지만, 그 억하심정을 루가에게 푸는 건 아니잖아요?
게다가 루가가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고 한 뒤론 혼자 꽁~해서 나 안 좋아하냐고 따지질 않나, 루가가 빵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나보다 빵이 좋아? 같은 유치한 질문까지 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분명 초반에는 출신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있는 비운의 왕자 느낌이었는데 왜 뒤로 갈수록 어린애가 되는 걸까요...
어쨌든 시아버지 시그너스 등장 이후로 아드리안이 조금씩 루가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기 시작하면서 아드리안 짝사랑 각이 날카롭게 선 관계로 앞으로의 전개가 매우 기대되네요.
아드리안을 좋아는 하지만 사랑은 절대 안하기로 다짐한 루가의 마음을 아드리안이 어떻게 돌려놓을지 지켜보겠어요!
유명 동화 인어공주를 각색한 이야기라 친근함도 있고 원작과 전혀 다른 통통 튀는 재미가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 그동안 본 인어공주 모티브 소설들은 신파가 많았는데 머맨 테일은 신파 1그램도 없는 유쾌, 발랄, 코믹 소설이라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