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여행을 가는 누나 대신 어린 조카를 봐주게 된 현우는 어린이집을 다니는 조카 하진을 데려다 주면서 하진의 반 선생님 라나와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어린 아이를 돌본 경험이 없는 현우에게 나름 조언을 하는 라나를 현우는 처음엔 귀찮게 생각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라나에게 점점 끌리기 시작합니다.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하진이 귀여워서 하진이 나올 때마다 무척 흐뭇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우보다 하진이 더 어른 같을 때도 있었어요. 그 어른스러움이 부모의 불화로 인해 상처 받으며 만들어진 어른스러움이라는 걸 생각하면 맘이 좀 짠했지만요.
결혼기념일 여행을 간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어린 하진을 두고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 부모 밑에서 하진이 얼마나 상처 받았을까 생각하니 정말 화가 났고, 그런 하진의 아픔을 느끼고 신경 써서 하진을 살펴주는 라나의 세심함이 고마웠습니다.
현우는 깐깐하게 구는 라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데 저는 어린이를 보호하고 가르치는 교사는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서 직업의식이 철저한 라나에게 처음부터 호감이 갔어요.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와 사적으로 만남을 갖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라나가 현우와 단기간에 너무 친해진 게 현실적이지 않긴 한데요. 소설이니까 하고 넘기면서 봤네요.
비록 하진의 부모는 따로 있지만 현우와 하진, 라나가 함께 하는 장면이 정말 보기 좋은 가족 같아서 어서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가 돼서 가정을 꾸리길 바라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부부가 된 두 사람에게 드디어 아기가 찾아와서 감격이었는데 아기 가지고 딱 끝나서 너무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