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보관소

하루 보관소 ㅣ 따끈따끈 책방
김경미 지음, 심보영 그림 / 슈크림북 / 2023년 12월

슈크림북 출판사의 <하루 보관소>를 만나보았어요.

부메랑을 물고 있는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하얀 강아지와 그 뒤에 우산이며 모자, 신발, 장난감, 이름표 등등 많은 물건들이 쌓여있네요.

이 강아지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저 물건들은 왜 저렇게 많이 쌓여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이 책의 주인공 하나는 어느날 슈퍼마켓 앞에서 작고 하얀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어요.

코 모양이 하트 모양이고 하나의 '하'를 따서 고양이 이름을 '하트'라고 지어줍니다. 매일 공원에 데리고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하트와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지요.

공원에서 본 버려진 강아지 '덤불이'는 그저 고양이 '하트'가 부러워요.

주인이 사랑을 듬뿍 받는거 같았거든요.

버려진 강아지 '덤불이'의 시선.

덤불이는 홀로 쓸쓸하게 지내고 있지만 고양이에게 겁을 주고 싶지 않아 눈이 마주쳤지만 바로 고개를 돌려 눈을 피하고 덤불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어 갑니다. 덤불이가 너무 안타깝고 불쌍했어요. 어떤 사연이 있어 덤불이는 공원 덤불속에 살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어느 날,

하나는 공원에서 놀다가 고양이 하트를 잃어버리게 되어요.

그리고 하트는 홀로 공원에 있다가 심술궂은 아이들에게 당할뻔 했어요. 돌을 던져 맞추려 했고 높은 곳에서 떨어뜨릴 생각까지 한 나쁜 아이들...

정말 다행히 위기의 순간에 덤불이가 나타나 하트를 구해줍니다. 그동안 약해 빠지고 순해 보이던 강아지가 날카롭게 쳐다보며 덤벼들 기세로 나오니 아이들도 포기를 했어요.

저 부분을 읽고 가슴이 쿵- 내려 앉았답니다.

왜냐하면 저희 동네에도 작은 공원에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어요. 길고양이들에게 먹을거리를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도 있지만 괴롭히거나 돌을 던지는 못된 아이들도 있거든요!

작고 소중한 생명을 함부로 대하다니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다행히 하나는 하트는 찾게 되고, 그동안 하트와 덤불이가 같이 지낸것을 알고 덤불이도 같이 가족이 되고 싶어해요.

하지만 가족의 반대가 있네요..

과연 덤불이는 하나의 가족이 될 수 있을지,

덤불이의 사연은 무엇인지 너무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답니다.

<하루 보관소>는 '잃어버린 것들과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김경미 작가님의 따뜻한고 마음속 여운이 남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은 사람들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선물같은 책이네요. 심보영 작가님의 일러스트까지 더해져 더욱 큰 울림을 가져다주는 <하루 보관소>.

마지막 에필로그의 문장이 기억에 남네요.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은 다정한 냄새가 납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