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적지 않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던 이유는 우리 스튜디오의 진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지의 세계에 있는 상상 속 인물의 행복을 기원하며 가치를 그려내는 직업.”<공간 산책>은 공간 디자이너 김종완이 그려낸 수많은 공간들과 그 과정을 담은 책이다. 공간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음으로써 가치를 그려내는 이야기. 이 책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공간을 창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써 한계를 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물의 수많은 발자취라고 할 수 있겠다. 치밀한 전략과 탁월한 감각으로 탄생한 스물다섯 개의 공간은 ‘브랜딩’ ‘사무실’ ‘SI’ ‘상업 공간’ ‘전시’로 구분했으며, 목적과 쓰임에 따라 어떤 차별성을 중점에 두고 디자인했는지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삶의 일부가 되는 공간의 무한한 매력을 통해 저마다의 취향을 발견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온전히 마음으로 기억되는 공간을 만들어내기까지, 사람들의 걸음과 시선이 닿는 모든 것에 정성을 기울인 김종완 소장만의 공간 디자인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란다. (출판사 서평)공간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하여 공간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적절한 방식으로 커버하는 디자인 방식이 놀라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간 디자인은 ‘카페 ㅊa'였는데, 저자는 해당 공간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 카페의 인기 비결, 심지어는 한국의 차 문화까지 분석하고 정리하며 디자인을 고안해내고 있었다. 카페 내의 여러 공간이 혼재되어 있고, 각 공간이 차지하는 역할이 완벽히 분리되지 않은 채 어느 정도 공유되고 있다는 부분에서 한국적인 전통미를 찾아낸 점도 좋았다. 일부러 전통적인 요소를 찾아 넣지 않아도 공간과 공간이 서로 자연스레 뒤섞임으로써 익숙한 편안함을 자아낸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어떤 손님이라도 친근하고 아늑한 마음으로 맞이해줄 것만 같은 공간이었다.말 그대로 ‘산책’하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저자의 힘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공간들을 보고 있자면,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수없이 숙고하며 애썼을 끈기의 시간들이 촘촘히 배어 있는 것만 같다. 그 여러 겹의 노력들이 모여 쉽게 무너지지 않을 단단한 자신감이 되고, 이는 그가 맡은 공간에게도 적절한 생기와 여유를 불어넣었을 것이다. 이제 하나의 공간에 담긴 수만 개의 마음들을 알게 되었으니, 어떤 공간에 가든 전보다는 경건한 태도로 감상하게 될 것 같다. 구석에 있는 하나의 오브제에도 여실히 담겨 있을 디자이너의 깊은 사유를 가늠하며.*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