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28가지 암살사건
오다기리 하지메 지음, 홍성민 옮김 / 아이콘북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대중을 이끈 카리스마의 죽음, 의혹의 어둠으로 사라진 생명, 혼돈을 부른 죽음, 미수로 끝난 암살’ 이렇게 크게 4부로 나뉘고 총 28건의 암살사건을 인물별로 다루고 있다. 암살당할 당시의 상황 묘사로 시작되거나 그 시대의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해 암살당한 사람의 성장과 암살당할 가능성을 가진 사람으로의 발전, 그리고 암살 후의 변화를 차례로 풀어가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이야기가 끝나면 뒤에 1,2,3부에서는 ‘만일 암살당하지 않았다면...’, 4부에서는 ‘만일 암살당했다면...’하고 현실과 반대의 상황을 가정한 내용도 간략하게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왜 그 인물이 암살되었고 그 암살로 인해 역사가 어떻게 움직였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했다. 이 책은 ‘왜’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개된 정보와 어쩌면 진실일지도 모르는 해석과 추측들을 제시하고 있어 제법 흥미진진하다. 그렇게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지도 않아 읽기에도 부담없이 잘 넘어갔다. 하지만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일본의 입장에서 해석한 부분도 적잖이 보였다. 그리고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많은 수의 암살 사건의 배후로 CIA나 FBI가 의심을 받는다는 것이다. 책에서 CIA나 FBI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피식 웃음이 나면서 이 두 조직이야 말로 공개된 완벽한 비밀조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죽음에 대해 또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나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 말고는 그 누구에게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죽음이다. 하지만 ‘암살’은 내 곁의 누군가의 슬픔을 고려하지 않는다. ‘암살’이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은 아마도 ‘정치적 음모’가 아닌가 한다. 영화에서든 드라마에서든 저 두 용어는 참 잘 어울려 다닌다. 그리고 언제나 무언가 숨기려는 자와 그것을 밝히려는 자가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그러하듯 이들 개인의 인생과 개인의 죽음은 없다. 다만 그들의 죽음은 하나의 비극적 이벤트가 되어 숨기려는 자와 파헤치려는 자들에게 어떤 터닝 포인트가 되고 만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책의 저자도 그러했듯이 ‘만약에 그가 암살을 당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상상해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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