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나리야, 로엔은 안드로이드잖아.""안드로이드면 뭐. 안드로이드는 그런 짓 당해도 돼?""우리가 만든 거야. 만드는 과정에서 계속 테스트하면서 수정하는 게 당연한 거고.""그렇게 막 다룰 거면 이렇게 사람하고 똑같이 만들지 말았어야지. 사람하고 똑같이 만들었으면 사람하고 똑같이 대해 줘야 하는 거잖아. 안 그래?"여성 청소년을 위한 SF시리즈 '내일의 숲' 첫 번째 책이다. 초코 우유를 마시고 있는 같은 듯 다른 두 소녀가 그려진 표지만 봐서는 10대 소녀들의 발랄한 우정을 그린 이야기인가 싶어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가 결코 가볍지 않은, 꼭 청소년만의 것이 아닌 고민을 주인공 나리는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마음으로 이야기에 푹 빠져읽었다. 최근에 몇몇 SF를 읽으며 인간과 똑닮은 로봇이 있다면 우린 그 로봇을 대할 때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갖게 될까 생각을 했다. 분명 로봇인 줄 알지만 나리처럼 로엔을 그저 한낯 기계로만 바라보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로봇들에게도 함부로 대해지지 않을 권리나 차별받지 않을 권리같은 것이 생길지도 모른다. 134.인간은 어떻게든 로봇을 사랑할 핑계를 찾아내고야 거예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죠.작가의 말처럼 인간은 결국 날 닮은 누군가를 아끼는 쪽으로 마음이 흐르고 말 거라 믿는다. 로봇도 그런 인간이 많은 세상에 산다면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학습하면서, 또 누군가를 아끼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했지만 굳이 청소년에 한정 지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앞으로 나올 책들도 기대가 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