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도둑과 슈퍼히어로 다봄 어린이 문학 쏙 4
온잘리 Q. 라우프 지음, 피파 커닉 그림, 정회성 옮김 / 다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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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나 기차역 주변에서 마주치던 노숙자, 길거리에서 삼삼오오 모여 교복차림으로 대범하게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 배달오토바이 옆에 동양화가 그려진 다리를 드러내고 슬리퍼 차림으로 쪼그리고 앉아있는 20대 아이들..... 이런 사람들을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제일 먼저 할까요? 아니 생각도 하기전에 어른들은 혀부터 차고, 대부분 눈살부터 찌푸리고 최대한 쳐다보지 않으려, 가까이 가지 않으려 노력하며 지나가게 되지요. 바로 잘 알지 못하는데서 오는 편견과 선입견 때문일거예요.....

온잘리 Q 라우프는 타인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책의 주인공 열살 헥터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자타공인 1등급 문제아이죠. 선생님 부모님은 물론 친구들 마저도 그런 헥터가 불편하고 싫습니다. 그럴 수록 헥터는 더 끔직한 말썽을 부리게 되고 이제 주변에서는 헥터가 어떤말을 하던지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헥터는 공원의 노숙자 토마스의 소중한 손수레를 호수에 빠트리게 되고 생각보다 커진 사건 때문에 경찰에 잡혀가게 될까 걱정을 합니다.

헥터는 친구와 함께 시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공공 예술품인 동상을 훔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도둑의 그림자만 봤을 뿐임에도 현장에 남겨진 단서를 보고 노숙자 토마스를 도둑으로 의심하게 됩니다. 나아가 경찰에게까지 노숙자 토마스가 범인이라고 말하게 되어버리죠. 하지만 노숙자 쉼터에서 일하는 메이 리 덕분에 점점 시간이 갈수록 토마스가 범인이 아님을 알게됩니다. 이에 헥터는 잘못을 깨닫고 토마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합니다. 이에 토마스와 다른 노숙자들과 힘을 합쳐 진범을 잡으려 하는데요......

헥터는 이 과정을 통해 과거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자기의 진정한 소질을 찾아내며 새로운 사람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길을 찾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노숙자 토마스에 대한 생각도 점점 변하게 되고 나아가 서로 끈끈한 연대를 이루게 되며 헥터는 편견과 선입견을 조금씩 부숴나가게 됩니다.

이 책은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게 전개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메세지를 아주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어요. 어른에 비해 사고가 유연하고 편견과 선입견이 덜한 우리 아이들과 꼭 한번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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