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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함 쫌 아는 10대 - 모두 똑같이 나눠야 평등한 걸까? ㅣ 사회 쫌 아는 십대 15
하승우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2년 7월
평점 :
마이클 샌댈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가 유독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책은 명쾌한 해답도 제시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을 만한 소재도 아니었음에도 한국에서는 그야말로 붐이 일어났다. 많은 사회학자들은 그 답을 가속화되는 양극화와 불평등에서 찾았다. 그 책의 인기는 단기간에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고도 성장 사회로 접어들어 사회적 자원의 배분 문제에 있어서는 그닥 성숙함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한국을 역설적으로 대변한 것이 아닌가 한다.
하승우의 '공정함 쫌 아는 10대'는 현재의 그런 양극화 현상과 사회적 불평등을 목도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공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사건들을 예로 들어 문제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두 화자가 질문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끌어 간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사건, 입시비리, 공직자 채용비리, 펜데믹 상황에서 나타난 의료 불평등등 최근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여러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 더욱더 몰입감을 높인다.
또한 이 책의 일러스트가 책의 내용을 굉장히 잘 꼬집어 표현하고 있어서 각 일러스트를 유심히 보게 되었다. 너무나 슬픈 현실을 만화로 표현하고 있어서 보는 내내 감탄했다. (책속의 어휘가 어려운 용어가 많고 시사문제들이 있어서 10대 중반부터 읽기 좋은듯 하다. 초등학생은 조금 어려울 수 있음)
여러 사건을 통해 공정과 공평, 정의, 기회의 균등성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역시 구조적인 불평등과 공정원칙등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10대 독자들에게 이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 했다.
토론을 통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여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큰 틀을 제시하고 있다. 10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지속가능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각자가 할수 있는 역할과 몫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