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기분.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그러니까 아이들은 괴로우면 괴롭다고 말해도 돼. 힘들 땐 도와달라고 말해도 돼. 또 싫은 건 싫다고 말해도 돼. 다 괜찮아."누군가가 나에게 아무 위로라도, 의미 없는 손길이라도 내밀어 주길 바랄 때가 있다. 어른의 나이가 된 나 역시 문득 길을 잃은 듯 막연하게 외로워질 때가 있다. 사랑과 관심이 가장 필요한 때인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림 속 주인공과 '녀석'은 놀이터에서 넘어지고 비를 맞아도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났다. 이런 사소한 것을 신경 써주는 이가 없다는 것,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 아이들은 그저 외롭게 울 수밖에 없다.이 책은 아동학대 관련 제도를 '아이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의 제목은 '집에 돌아가기 싫을 때 읽는 책(うちに帰りたくないときによむ本)'. 편하게 머물러야 할 집에 '돌아가기' 싫다는 말이 왜 이렇게 아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