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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네 명의 소녀, 두 명의 소년. 모두 고등학생.
성장소설인가? ' 하이틴 소설? 하며 고개를 갸웃 하는 사 오십대도 있을 법.
온다 리쿠의 소설은 잡으면 놓기 어렵다고...... 책을 손에 들자 단숨에 읽어치웠다.
1장부터 4장까지, 네 명, 소녀의 시점으로 구성되었다. 과거와 현재가 교묘하게 교차하고, 굽이치는 강가에서 피어오르는 안개처럼 몽환적인 분위기가 전체 흐름을 지배한다.
십 년 전에 일어난 사건의 당사자들. 그들은 상처를 숨겼거나 잊었거나 기억하며 살아왔다. 혹은 진실에 집착한다. 진실은 없다. 있다면 인간의 상처뿐.
책을 읽으면서 문득 내 상처가 궁금해졌다. 하지만 상관없다. 난 성장했고 다른 모든 이들도 성장한다. 가끔씩 이런 책을 읽으면서 기억하기만 하면 된다. 유년기, 사춘기. 그 때를. 그러면 기분이 좋다. 안개 속에 햇살 한 줄기가 비쳐드는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 오래 전 창가에 누워 햇빛 속에 떠도는 먼지를 세어보았던, 기분 좋지만 조금 서글픈 기억이 떠오른다.
이 책이 미스테리라고? 그럴 지도. 하지만 그러기에는 이 책! 너무 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