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1 - 와인의 세계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이던가,

와인의 기초를 잡기에 이만한 좋은책은 없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구입.

2권은 살짝 기대에 못 미치지만 1권이야말로 가장 보기쉬운

와인 입문서라 했겠다....

비장하게 폈는데 알듯 모를듯한 말들뿐. 구성만 만화였지 알고보면

역시 몰라서 배워야하는 배움서인건 확실했으므로.

더군다나 만화라면 무조건 읽기 쉽다는 생각은 버려야했다.

쓰여져 있는 말들이 왠만한 재미로보는 만화와는 양적으로 다르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쭉- 눈을 이동하는 익숙한 눈놀음(?)이 아닌

요리조리 눈을돌려 글들을 눈도장 찍어야하는 일은

생각지도 못한 피곤함과 졸림을 가져다 준다.

 

그렇게 시도하다 접다 시도하다 접다를 수차례,

잠깐의 공백을 가졌다가 거의 6개월여만에 다시 책을폈다.

그 6개월의 공백동안 쌓은 와인 지식으로 적어도

6개월 전보다는 뭔가를 더 아는 상태가 되어있어서,

책을 다본 지금 이제야 왜 이책이 입문서로 적당한지를 알게되었다.

입문서라고 해서 아예 와인의 "와"자도 모를때 재미있게,

쏙쏙 들어오는건 조금 불가능한 일이다.

 

만화로 구성만 되어있지

책에서는 좀 더 많은걸 알려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다분히 보여

비어있는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 저절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건

이미 아닌 단계다.

 

하지만 무언가를 체계적인 머릿속의

그림없이 중구난방으로 알고있을때 책을보면

시간차순으로, 또는 공간마다의  와인지식이 정리되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와인이라는게 어차피 술이고 우리가 즐기는 알코올 음료며

와인과 공간과 이야기가 있을때 빛을 발하는 법이지만

조금이라도 정식으로 배우고 싶고 일반인들보다 더 빨리, 체계적으로

알고 싶다면 처음엔 다소 교과서적인 느낌이 드는 책이라도

그것부터 보는게 백방 낫다는 생각이다.

 

"와인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즐기자!"

라는 말을 실천해 보려는 책들이 늘고있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와인또한 어디까지나 학문이요

또 다른 분야와 견주었을때 알아야 할께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거나 더 쉽지는 않기에 나름 각오는 해야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면에서 조금이라도 와인에 대한 관심이 있어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이야기가 많을때 이책은 그 머리에 널려있는

지식들을 한데 묶어 착착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일을 하다보면 말도 안되는 와인지식을 가지고 와서 내가

와인 오픈을 하는동안 자랑스럽게 일행에게 떠들어 대고는

나한테 "그렇죠?"하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동의를 구하는 손님들을

볼때 나는 정말로 어색한 웃음을 생글생글 짓는것 밖에 할게없는데

요런 분들도 제발 한번이라도 뒤적여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명 그 안의 관계때문에 말은 못해도

분명 나와같은 생각을 하고있는 와인 지식인이

자신이 데려온 일행중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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