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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의 추석 이야기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평점 :
옛 추억이 되살아나는 따뜻한 이야기기를 기대하면서 구입한 이 책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95년도에 초판이 발행되었다고 보기 힘든 이 책의 내용과 그림은 언제나 부엌에서 쭈그리고 앉아 일하고 있는, 아기를 보느라 농악의 축제분위기를 전혀 즐길수 없는 60-70년대의 엄마, 할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명절 때 시집에서만 일하고 처가에는 가지 않는 모습도 미래는 고사하고 현재의 모습조차 반영하지 못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삼촌은 바둑두고 놀고 있고, 엄마와 할머니만 일하시는 모습은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에게 마땅히 지양되어야 하는 모습이다. 이것은 여성운동을 하는 페미니스트로서가 아니라 이 시대에 명절을 좀 더 합리적이고 즐겁게 보내고자 하는 평범한 한 아이의 엄마로서 느낀 점이다.
앞으로 아이들에게 보여질 그림책들은 엄마와 아빠가 함께 일하고 쉬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