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자신의 권좌를 위협할까 두려워했던 사루투누스는 결국 자신의 아이들을 하나씩 잡아먹는다. 원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욕심에 가득차 일말의 후회라곤 없는 모습으로 아들과 딸들을 잡아먹지만, 이 그림에서 그는 공포와 후회에 가득찬 눈을 하고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다. 권력을 위해 정당화된 선택을 하는데 왜 그는 후회를 할까?
천륜을 저버린다는 굴레에 처한 주인공에 대한 재해석, 그리고 당시의 답답하고 권위적인 사회 상황 속에서 괴로워한 고야의 고민으로 이 책은 좀 더 심층적으로 들어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