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 - 쉽고도 알차게 인도하는 예비부모와 왕초보 부모의 길잡이
김영희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혼 2년만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기가 찾아왔다. 오늘로서 18주가 되었다.

막상 애기가 생기지 않을땐 그저 생기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를 뱃속에 품고나서부터는 '어떻게 하면 현명한 엄마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엄마이기 전에 어린이집에서 10년 넘게 몸 담고 있는 교사로써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어머님들을 접하며 '나는 이러지 말아야지'했던 다짐들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 

요즈음 엄마들은 영유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 같다.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는게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2~3살부터 조기교육을 시키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걸 보면서 그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기다려주는걸 우리 엄마들은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아이는 조금씩 천천히 알아가는 것 뿐인데, "선생님 우리아이한테 문제 있는 건 아니죠?", "다른 애들은 숫자를 다 아는데 우리 아이만 몰라서 답답해요.", "7살되기 전에 한글 무조건 다 떼야되죠?" 등등 기다려주지 못해서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았다.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토닥여 주는 것 밖에 없다. 왜냐하면 교사가 부모의 교육관까지 터치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인내심이 많은 엄마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남들처럼 사는 삶이 최선이 되어버린 요즘, 편한 길(남들과 같은 길)로 이끌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자고!!!

아이에게 올인하는 엄마가 있는 반면 어린이집에서 가정에서의 역할까지 바라는 방임적 엄마가 있다. 너무 극단적이라서 그런 아이들을 볼 때 마다 마음이 아팠다. 엄마가 모든걸 해주는 아이는 자립심이란 찾아볼 수 없고, 조금만 안되면 좌절해버린다. 그리고 엄마의 무관심으로 인해 애착형성이 잘 되지 않는 아이는 교사에게 지나친 애착을 가진다. 특히 어린연령일수록 더 그런 양상을 지니는 것을 보았다.

아이는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이다. 

인격체로 보는 건 어쩜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이제 자식을 내 것이 아니다. 아이의 생각과 사고를 반영한 양육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작가의 양육법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하나도 버릴게 없는 것 같다. 특히 아이가 태어나기 전 부부가 기도문을 썼는데, 20년 뒤 아들이 그 기도문을 보고,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했던걸 느꼈다고 말했던 부분이 인상깊었다. 

각 챕터마다 노란 페이지에 아이들과 관련된 명언들을 보면서 이 책 한 권을 다 읽는 느낌이 들었다.

"당신의 자녀는 당신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을 삶을 좇아 이 세상에서 온 그리움의 아들딸들인 것이다."

-칼릴 지브란-

7월이면 곧 태어날 우리 아기에게 끝내는 엄마가 아닌, 끝내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내 욕심대로 아이를 이끄려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이 책을 한 번 씩 다시 꺼내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