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 어이없고 황당하고 늘 후회하면서도 또 떠나고야 마는
한수희 지음 / 인디고(글담) / 201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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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읽게 되었는지 
여행.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나라도 안 가본데도 많고 글고 도전 정신이 매우 결여되어 있는 스타일이라, 
하지만 같이 사는 남편은 여행이 너무나 하고 싶나보다. 항상 의견 충돌이 있다. 그리고 집에서도 여행가서도 
독박 육아를 하는 것 같다는 혼자만의 사실에 나 혼자 힘들기 때문이다. 
왜냐 아이들은 기분 좋으면 아빠. 힘들면 엄마를 찾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여행 코스를 알아보는 중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용기와 희망과 여행에 대한 관점을 바꾸길 바라는 
마음에 읽게 되었다. 

▷ 작가를 알아보니 
온전히 나답게를 재밌게 읽었고, 어라운드 매거진은 관심 있게.. (비록 네이버 매거진에서만..) 보고 있었다. 거칠지만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기를 평가하고 아는것 같아 부러웠다. 사실이 그러니까. 너무 틀에 박힌 이미지가 아닌 그냥 개성이 많이 묻어나보여서 좋아하는 작가님 중 한 분! 

▷ 읽기 시작하니 
남의 고생이 때론 위로가 되는 나쁜 마음이 있다. 고생을 사서 하는 작가의 여행지가 때로는 위로가 되었다. 혼자서도, 임신하고서도 여행을 감행하는 작가의 대담함에 감탄과 나에게 없는 용기에 동경을 느꼈다. 여행기라고 해서 사진이 포함되어 각종 맛집이나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저렴하고 현지인처럼 먹고 자고 놀고 다니는 모습이 그저 글로만 옮겨져있다.
태국의 방콕, 끄라비, 피피섬을 좋아하고,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인도 등 여행지만 보더라도 정말 그 개고생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어려운 나라의 여행기이다. 

▷ 계속 읽다 보니 

. 이왕 망한 인생, 잠시라도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다. 
일도 하지 않고 공과금도, 대출이자도, 보험료도, 세금도 내고 싶지 않았다.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싶었다. 
빈둥대고 싶었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었다. 
하기 싫은 것은 하기 싫었다. 
하기 싫은 것을 주로 하면서 살아왔으니, 
2주동안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는다고 천벌을 받을 일도 아니었다. 
우리는 달아나는 게 아니었다.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새로운 빛을 쬐고 새로운 바람을 맞고 
새로운 시야와 새로운 각도를 얻는 것. 
그것들을 안주머니 깊이 품은 채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전부였다. 

. 배 타고 신혼여행 
그때는 몰랐다.. 더 이상 이 남자를 낭만적인 눈길로 
바라볼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 나는 내가 원하지 않는 정보는 의식적으로,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차단하거나 무시해버리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유럽 어디까지 가봤니.. 이런 광고 문구가 생각나는 여행  
인생샷 하나쯤은 생길법한 여행  
인스타에 남들 다 가보는 곳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여행  
에어비앤비를 통해 남의 집에서 살아본다는 여행 

됐고~~ 우선 현지인보다 더 현지인처럼 즐기다 오는  
작가의 여행기에서 고생하면서 많이 남는 것도 아니고  
큰 감동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오롯이 "가장 먼 곳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을 위해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 속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해보려고 노력한다.  

"나"를 찾기 위해 책을 열심히 보고, 공부도 해보고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작가는 비행기에서 내려 무사히 살아났음을 내심 감사하며 여행을 통해  
"나"를 찾는다는 점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남들 다 하는 여행 말고, 나를 위한 여행을 나도 꿈꿔본다. 


▷ 마지막 
이 책은 용기를 주었다. 이러니까 너도 가봐! 우선 움직여! 나중엔 하고 싶어도 못해! 라고 말한다. 진짜 인생샷 찍으러 여행 가는 것이 아니라 너도 낯선 곳에서 너 자신을 다시 만나고 고생도 너끈히 돈들여서 하고 와야 인생 사는 맛난다. 라는 언니의 쓴소리!

사실 문체나 형식. 심지어 채 사이즈까지 진심 
내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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